포스테키안과 책
포스테키안과 책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8.1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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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공부만 하세요?
인기 대출도서 100권
키워드 셋 - 소설, 대인관계, 재테크


※ 비교지표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해당 도서의 누적대출수를 책권수로 나눈 ‘권당 대출횟수’를 지표로 삼았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경우 도서관에 총 3권이 비치되어 있는데, 이때 3권 전체의 누적대출수를 3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이는 해당 책의 권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를 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위의 통계는 선호도를 보여줄 수 있지만 일반 베스트셀러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 권당 대출횟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0권의 책을 뽑아보았다. 100권의 책 중 일반소설이 63권으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대인관계재테크와 같은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이 18권으로 뒤를 이었다. 수필은 9권, 과학공학서적은 7권이었고, 나머지는 인문사회서적과 시집이었다. 종합해보았을 때 포스테키안들은 소설 중에서도 대체로 개인의 내면과 이야기를 다룬 현대소설을 많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해리포터> 시리즈나 무협지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판타지 소설도 몇 권 보였지만. 3개 이상의 작품이 100위권에 포함된 저자로는 파울로 코엘료(5권), 에쿠니 가오리(4), 요시모토 바나나(4), 박민규(3) 등 현대소설가들이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개성 있는 소설 세계를 바탕으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 소설 10권 중 3권은 한국소설로 박민규김영하공지영 등이 대표적이었다. 더불어 한국소설과 비슷한 빈도로 일본소설과 작가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문학계에 불고 있는 일본소설 바람이 여기서도 불었다. 10권 중 나머지 4권은 <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료, <다빈치코드>의 댄 브라운 등을 필두로 한 서양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달과 6펜스>의 서머싯 몸, <파리대왕>의 윌리엄 골딩 등 작가들의 이름도 간간히 보였다. 문정윤 학우(화공 07)는 “소설이 허구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작가의 가치관이 표현된 세계의 인물들과 묘사들에 감정이입을 하거나 비판을 하는 것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책은 자기계발과 관련된 서적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대인관계, 재테크, 자기관리 관련 서적이었다. 특히 남녀관계에 관한 책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 분야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대출권수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와 같이 재테크나 주식투자에 관한 책들도 간간히 눈에 들어왔다. 반면 인문사회서적과 대중과학서 등 일반교양서는 별다른 선호를 받지 못했다. 인문사회 분야에선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와 박노자의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이 63위와 80위로 유일하게 100대 서적에 이름을 올렸다. 한 학우는 “어렵고 재미가 없어 이런 책들을 웬만해선 잘 읽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고 이학계열의 책들이 그 반대효과로 많이 읽힌 것도 아니었다. 전공도서 6권과 <과학도를 위한 생존전략, 박사학위로는 부족하다>에서 만 우리대학의 특성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전체적으로 일반 대중사회의 취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시중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었던 서적과 작가들의 이름들을 위 통계에서도 쉬이 발견할 수 있었다. 교보문고 독서홍보팀의 김현정 씨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 거기에 친숙하기 때문에 소설이나 우화 형식의 자기개발서 등 스토리가 있으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서적들을 선호한다”고 했다. 우리대학 도서관에서도 심리적 위안과 공감을 줄 수 있으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큰 호소력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만은 자명해 보인다.
강탁호 기자 philip0121@


공부도 바쁜데 책은 언제 읽어?
도서관(정보서비스팀)에서 조사한 포스테키안의 자료대출 현황은 초라했다. 개강을 맞은 3월, 우리는 모두 ‘한 학기 계획 - 독서’라는 결연한 의지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러나 바쁜 생활에 지쳐 그 결심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7월까지 단행본 대출 권수는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인다. 방학인 8월의 대출 권수는 바닥을 보이지만,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다시 비상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멀티미디어 자료 대출 수는 단행본 대출의 증감과는 무관하게 일정하다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자료는 오페라나 뮤지컬과 같은 예술 분야와 다큐멘터리 등의 자료도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영화 DVD라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사그라지는 독서에의 열정과는 무관한 포스테키안의 꿋꿋한 영화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도서관에서 만난 김승훈(전컴 08) 학우는 “여가 생활을 위해 멀티미디어 자료는 종종 대출한다. 얼마 전 수업을 위해 전문자료를 대출했는데, 유용했지만 과제 등으로 일반 도서를 빌려볼 시간이 없다. 일반도서보다는 학업과 관련된 자료, 멀티미디어 자료를 대출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구성원별 대출현황을 보자. 지난 12월 1일을 기준으로 대출 서적을 한권이라도 가지고 있는 인원에 대해 구성원 별로 대출인구(해당 신분 내에서의 대출자수/해당 신분 전체 인원수)를 구했다. 교수진 내에서는 23.5%가 대출 인구로 나타났다. 이들의 인당 평균 대출 권수는 7.8권으로 상당히 많은 자료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교수들이 연구를 위해 논문 등의 자료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도 있지만, 학부생이 8권의 책을 30일 동안 빌릴 수 있는 데에 비해 교수들은 40권의 책을 60일 동안 빌릴 수 있는 차이도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대학원생과 학부생의 대출 인구는 둘 모두 30% 정도이고, 한 명당 평균 3권을 대출하고 있다. 뒤집어 보면 대학원생과 학부생 10명 중 7명은 대출한 자료를 한 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자신이 그중 한 명이라고 밝힌 이규성(화공 08) 학우는 “굳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얻는다”라고 하여 디지털 매체가 기존의 인쇄 매체를 빠르게 흡수해가는 상황을 보여줬다. 학부생대학원생에 비해 낮은 비율로 직원의 15.2%, 연구원의 12.3%가 책을 대출 중이었지만 각각 4.1권, 3.8권을 대출하여 인당 대출 권수는 더 많았다.
김현민 기자 sap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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