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진단 시리즈 - 4. 정규과정 외 교육
대학교육진단 시리즈 - 4. 정규과정 외 교육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8.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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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밖 지성인 교육
전인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 사회는 지식뿐만 아니라 넓은 교양과 건전한 인격을 갖춘 조화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역할을 해나가는 데 있어 대학의 아카데미즘적인 정규교육이 간과하는 점을 보완하는 것이 정규과정 외 교육이며, 그 역할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교육진단 시리즈의 네 번째로 우리대학의 정규과정 외 교육을 진단하고,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이 교육진단 시리즈를 정리하였다. <편집자 주>



해외파견 프로그램 현황

우리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국제협력팀에서 총괄하고 있다. 대학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조기입학자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Summer Session 프로그램, 해외단기유학 프로그램, Study Abroad 프로그램,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그리고 AEARU Student Summer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로그램인 섬머세션의 참가인원이 올해 크게 감소했는데, 그 원인으로 제도적 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섬머세션에는 어학연수(ESL)와 교과수강(Course)의 2가지 분야에서 같은 수의 인원을 선발한다. 그러나 항상 교과수강에 지원하는 인원은 정원미달이고, 어학연수에 지원하는 인원은 정원초과였다. 때문에 그동안 교과수강에서 남는 모집인원을 어학연수에서 추가 모집해왔고, 2006년에는 93명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그러나 올해는 추가모집을 하지 않아 어학연수와 교과수강에 참가한 인원이 각각 42명과 25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섬머세션에 참가한 인원수가 줄어든 반면 단기유학에 참가한 인원수는 올해는 39명으로 상당히 늘었다. 이는 올해부터 미네소타대의 T/O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미네소타대 학생이 우리대학에 오지 않더라도 우리대학생이 수업료를 지불하고 단기유학을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비용이 더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자비로 단기유학을 가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해서 지원자 수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학에 올해 15명이 참가했으며, 내년에는 지원 가능한 인원수가 20명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한편 프로그램의 선발자격이 되지만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한 한생은 해외파견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미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적지 않은 기간을 보낸 적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국내에서 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보내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해외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밀리지 않으며, 더 나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7학기 조기졸업이나 복수전공, 계절학기 수강 등을 위해서, 혹은 자치단체 대표나 학과 학회장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의 선발자격에 미달되는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주요 선발기준이 학점과 TOEFL점수인 만큼 이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한 학생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이 되지 않는 것은 나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며, 현재 학점이나 토플점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만 프로그램에 선발되고도 가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러한 학생들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제협력팀의 김태영 씨는 “선발 이후에 불참하는 학생들 중에는 단순한 변심에 의한 경우가 많다. 보통 학과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에 중복지원하고, 선발된 후 하나를 고르곤 한다. 이들이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려서 추가선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결원이 생기는 것이다. 좀 더 신중하게 지원해서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규하 기자 jgh0812@


학내 교육지원기관 현황

현재 우리대학에는 교과과정과는 별도로 학생들의 능력 계발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센터가 3개 있다. 학생상담센터·교육개발센터·리더십센터가 그것이다. 이 센터들은 과연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그리고 각 센터들이 좀 더 질 높은 도움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까? 무은재기념관 2층에 있는 학생상담센터는 학생들의 성격대인관계학업진로정서적응 등의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하며,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과 자아성장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에 평균 4~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1명 상담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 상담 스케줄이 잡혀 있다. 또한 밤에는 개인상담과는 별도로 8~12명 정도로 구성된 집단상담이 이루어진다. 한 학기에 한 팀 정도의 집단상담이 전문상담원들의 근무 외 시간에 이루어진다. 현재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전문상담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학생상담센터는 또 우리대학 내의 다른 조직과의 여러 가지 협동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센터의 윤지원 상담원은 “우리대학 학생들이 학업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움이 되는 강의들도 많이 참여하고, 대학생 시기가 인생 중 자아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한 자기계발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무은재기념관 1층에 있는 교육개발센터는 한 달에 4~5명의 학생이 센터의 학습진단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번 학기부터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진단을 받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온라인 이용자가 많이 늘었다. 정유지 연구원은 “학습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센터에서 진단을 받아본 후 자신의 학습방법의 문제점을 체계화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대학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목표 부재, 집중력 부족인데, 센터에서 진단을 받는 것에 대해 겁내지 말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졸업 후 미래의 생활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개발센터는 현재 여러 가지 워크숍을 구상중이다. 교육개발센터 옆에 위치하고 있는 리더십센터는 과학기술 경쟁시대에 과학기술 패러다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외부 인사를 초청해 리더십특강 등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고, 많은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리더십센터 산하 학생단체인 SLEST(Student Leaders in Science & Technol ogy)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리더십 교육을 펼치고 있다. SLEST의 오정식(물리 06) 회장은 “리더십센터의 프로그램은 발표 및 토론 대회, 리더십 액티비티 수업처럼 교육 수혜자가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센터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길호 기자 greensocks@


우리대학의 특강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각종 특강을 홍보하는 포스터나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특강들은 정규 커리큘럼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학내에서 열리는 특강, 워크숍 형태의 각종 강연 등 우리대학에서 제공하는 것은 무엇이 있으며,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리더십센터에서는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증진에 관련된 주제로 학기당 리더십 특강을 4회, 리더십 워크숍을 2회 개최한다. 교육개발센터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나 창의력 증진을 주제로 하는 지식경영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학생상담센터는 강연의 형식은 아니지만 최근에 심리극 형태의 집단상담인 싸이코 드라마를 개최했으며, MBTI 워크숍을 매학기 개최한다. 대체로 다양한 분야의 강연 및 프로그램이 각 센터의 일정에 따라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러한 특강들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었다. 교육개발센터에서 자체 조사한 이번학기 지식경영프로그램 12차 워크숍의 평가 설문에 의하면 각각 응답자 38명 중 6명, 23명 중 2명만이 불만족을 드러냈다. 또한 리더십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 중 불만을 드러낸 학생은 매우 적었다. 이런 특강들에 대한 불만으로 “특강이 원론적인 내용에 그친다”, “강연에서 너무 많은 것을 포괄하려 한다” 등이 있었다. 특강에 대한 만족도는 연사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한 학우는 “연사에 따라서 강연의 질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편차를 줄이기 위해 주최 측에서 연사 초청에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강을 준비한 각 센터 측은 학생들의 낮은 참여율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생들의 참여율을 보면 연사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연사를 초청할 경우 학생들의 발길이 적기 때문이다. 리더십센터 황승욱 선임연구원은 “학생들이 주로 연사의 유명세를 보고 특강을 찾는 경향이 있다. 유명세보다는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관심 있는 주제의 강연 일정을 체크하여 계획을 세워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한 특강들과 각 학과, APCTP, 학생자치단체 등에서 준비한 특강들을 모두 고려하면 우리대학에서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특강 기회는 매우 풍부하다. 전공지식만 중요하다는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대학에서 준비한 특강들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에 부응하는 대학 측의 세밀한 준비가 어우러진 특강이 효과적인 전인교육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정연수 기자 yeonsu00@


시리즈를 마치며

이번 진단에서도 역시 ‘참여’의 문제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정규과정 외 교육인 해외연수, 교육지원기관 이용, 여러 가지 특강을 조사한 결과 그 수준이나 만족도는 조금씩 달랐지만 이들 모두 전반적인 참여율은 무척 저조했다. 물론 수혜자 측면에서는 홍보부족 탓으로 돌릴 수 있으나, 포스텍의 전인교육에 대해 논하기 전에 학생들도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알아보려 했는지, 생각은 있으나 강제성이 없어 참여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지난 기획들을 돌아볼 때 학생들의 이러한 수동적인 태도는 항상 문제시되었다. 이는 우리대학에서 행사나 설문을 기획한 사람이라면 교육자와 같은 맥락에서 어느 정도 공감할 수도 있을 법한 문제로, 학생들이 지식이나 지식 외적인 것에 있어 정규과정 외에는 잘 받아들이려고도, 참여하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의 수동적인 태도가 본래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교육진단을 통해 본 결과 전공과 교양, 기초교육까지 문제가 된 것이 졸업이수규정의 변화 이후 생긴 로드 분배의 문제로, 교육 수혜자들이 전반적으로 전공을 더 중요시하게 된 점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학생들이 느끼기에 부담스러운 정도의 수업량은 전공 외에 있어 자발적인 태도들을 저하시키고, 진도와 무관하게 많은 양의 과제는 학생들이 수동적인 태도를 더욱 더 갖게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의 태도와 학생들에게 수동성을 띠게 하는 교육으로 인해 교육의 현상유지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교육자와 수혜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외에도 교육진단 시리즈에서 수혜자와 교육자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지적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수정예교육이 만족스러울 만큼 실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기초전공교양교육 진단에서 모두 문제가 되었던 개설과목 수, 수강인원, 교수 부족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문제는 수혜자와 교육자가 합의점을 모색하기도 힘들뿐더러, 어떤 수준에서 합의한다 하더라도 서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당국이 나서서 포스텍을 선택한 교수와 학생들에게 충분한 해결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성 교학부총장은 “한 강의당 20명을 소수정예 강의의 기준으로 잡는다면 현재는 48%가 소수정예 강의이며,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앞으로 외국대학과 비슷한 60% 수준에 맞출 생각이다.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선택과목을 확대하는 것을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교육진단 주관식 문항 답들의 특징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수혜자가 느끼는 교육효과가 저마다 다르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수혜자이니만큼 같은 교육에서도 느끼는 것이 저마다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수혜자마다 달라도 너무 다르고, 나아가 교육자들이 느끼는 교육의 입장 차이 또한 크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구성원별로는 학생들과 학생들의 대표자, 교수들 역시 교육에서 느끼는 점에 대한 편차가 크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거나 이들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현재 우리대학에 건학이념 외에는 이렇다 할 교육철학이 부재한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건학이념에 대해서도 각 개개인마다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뭔가 확실한 교육철학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육위원회에 학생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허준연(산경 05) 학우는 “포스텍 학생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합의된 학생상인재상이 없으며, 개인의 철학과 더불어 단순히 다른 대학의 사례를 끌어들임으로써 인식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상·인재상을 내부적으로 합의하여 정립하는 것이 인식 차이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해 이재성 교학부총장은 “작게만 보면 학생 간에 더 잘 알고 더 잘 모르는 정도의 편차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크게 보면 우리대학 교육은 연구지향적인 교육이라는 일관성이 있다. 현재는 우리대학이 내세우는 창의적 인재, 기초학력 보유, 글로벌 리더 양성이란 이념과 목표를 기반으로 어떻게 교육해야 하냐는 고민과 함께 교과과정을 개편 중이며, 2010년엔 이것들이 반영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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