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축제문화를 진단한다
POSTECH 축제문화를 진단한다
  • 기록·정리 : 정민우·최여선 기자
  • 승인 2007.05.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축제준비위원장 좌담회

축제는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대학의 축제는 그 대학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해 준다. 포스테키안들의 고유한 축제문화는 어떠한가? 우리대학의 축제는 1학기 봄의 해맞이한마당, 2학기 가을의 POSTECH-KAIST 학생대제전과 형산제 등 다양하게 펼쳐진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역대 축제준비위원장과 생각나눔 간부들을 만나 각 축제의 현황과 문제점겙낵굽?등을 알아보고, 축제를 지원하는 ‘생각나눔’이란 단체와 준비위원회 활동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참석자 명단 ◑
◇ 사회 : 최윤섭 객원기자
◇ 이영목(전자 02) 04 해맞이한마당 위원장
◇ 박태성(기계 03) 07 해맞이한마당 위원장
◇ 이승옥(화학 05) 06 형산제 위원장
◇ 최미리(신소재 05) 07 포카전 위원장
◇ 김창훈(전자 04) 생각나눔 위원장
◇ 이한상(전자 03) 생각나눔 팀장


해맞이한마당

▲사회 : 먼저 이번 봄축제부터 이야기하자. 07 해맞이한마당 ‘주’의 만족스러운 점과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태성 : 예년의 축제는 공연 시 많은 돈을 들여 유명 가수 한 팀만을 불러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올해는 여러 인디밴드를 불러서 락 페스티벌처럼 즐길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비가 와서 공연이 중간에 취소되어 아쉬웠다. 예년에 비해 축제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 가는 학우가 줄어든 점 또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축제 행사와 과주점을 함께 해서, 학우들이 과주점에 지쳐 축제 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지난 축제의 반성회의록을 참고해 과주점을 대무대 앞으로 옮겨서 과주점을 하면서 무대공연을 볼 수 있게 하려 했지만 비가 와서 계획이 실패했다.

▲모두 : 축제에 비가 온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

▲사회 : 우리대학에도 노천무대가 세워지게 되면 날씨에 상관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지 않나.

▲영목 : 공연 자체는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축제는 공연뿐 아니라 부스와 야외 게임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노천극장이 세워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 : 해맞이한마당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미리 : 축제가 너무 주점위주로 진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학년들의 경우 주점 때문에 축제를 즐기기가 힘든 것 같다.

▲승옥 : 하지만 주점 수익금이 학회비로 사용되는 학과도 있기 때문에 주점이 열리는 것은 필연적이지 않은가?

▲영목 : 주점의 목적이 수익사업이 아니고 동기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회비가 필요하다면 다른 수익사업도 많은데 꼭 주점을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한상 : 그렇지 않아도 이번 축준위에서 과주점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과주점을 이틀씩 나눠서 5개 학과씩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형평성 문제 때문에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그리고 과주점이 반드시 축제와 함께 열려야 할 필요는 없다. 축제와 분리하여 과주점을 열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승옥 : 다른 종합대학의 사례를 보면 학교 전체축제 때는 과주점을 열지 않고 단과대학 내의 축제 때만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목 : 이 외에도 축제 전야제 대무대 공연을 보면 컨디·치어로·꽃나·신받드·쇼캠 등 너무 댄스 위주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지루한 감이 있었다.

▲한상 : 모든 공연을 무대에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새터의 경우 적정한 수만큼의 공연 동아리를 선정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학과에서 준비한 공연의 경우 공연의 성과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보다 학과 사람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학과에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에 공연할 수 있게 해준다면 학과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하여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형 산 제

▲사회 : 형산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해맞이한마당과 형산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승옥 : 봄 축제가 학과 위주의 축제였다면 가을 축제인 형산제는 동아리 또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축제이다. 형산제에는 동아리들의 작품전시와 공연 등의 활동이 활발하다. 봄 축제와는 달리 휴강을 하지 않으므로 학생들은 공강이나 저녁에 짬짬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한다. 2005년 부스가 주점 위주였다면 2006년에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먹거리를 판매했다.

▲사회 : 1학기 축제는 휴강이 있는데 2학기 축제에는 휴강이 없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상 : 형산제에 휴강하는 것에 대해 대학에 건의를 해보았지만 형산제가 1주일동안 열리고, 장기간 휴강을 하면 학사일정이 부족해진다고 해서 불가능했다.

▲승옥 : 형산제를 1주일동안 한다는 것에는 장단점이 모두 있다. 장점은 봄축제가 이틀간 압축적으로 진행되어 하루에 여러 개의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지만, 형산제는 1주일동안 진행되어 비교적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2학기 축제의 문제점은 공연이 많은 만큼 준비하는 인원이 많아 축제를 즐기는 인원이 적다는데 있다. 물론 봄축제도 주점 준비 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포 카 전

▲사회 : 다음으로 포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올해 포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미리 : 올해는 위원장을 예년에 비해 일찍 뽑았다. 3월 25일 포카전 위원장이 된 이후 부위원장을 포함하여 4명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 맞춰 포카전에 대한 홍보를 했고, KAIST와 이야기를 하여 축제의 큰 틀을 만들었다. 작년보다 일찍 준비하면서 여유있고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다.

▲사회 : 이번 포카전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리 : 올해는 꼭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작년과 재작년에 우리가 졌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준비위원들뿐 아니라 참가선수들 역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교내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홈팀의 참여율이 오히려 더 낮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회 :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승부를 조작할 수는 없지 않는가?

▲미리 : KAIST와 조율을 할 때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협상을 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승리하겠다는 것이지, 정정당당하지 않은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 경기의 경우 프로 게이머 연습생과의 합숙 등을 통해 준비할 것이고, 과학퀴즈 참가자들도 일정기간동안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사회 : 포카전은 다른 축제와 달리 대학의 이름을 걸고 승부를 낸다는 특징이 있다. 대학에서 이에 따른 예산이나 지원은 어떠한가?

▲미리 : 대학에서도 올해는 꼭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학생지원팀에서도 승리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예산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너무 승부에 집착하면 교류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으므로 KAIST 측과 경쟁 위에 양교의 화합을 얻자는 합의를 했다.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하면 승리에 집착하여 생기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사회 : KAIST 준비단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없는가?

▲창훈 : KAIST는 우리대학과 달리 별도의 준비위원회 없이 총학생회에서 행사를 주관한다. 그래서 작년에도 우리가 준비를 리드하는 측면이 있었고, 올해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생 각 나 눔

▲사회 : 이제 생각나눔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학우들이 생각나눔이라는 단체에 대해 아직까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생각나눔의 목적과 역할은 무엇인가?

▲창훈 : 생각나눔의 목적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축준위와 같은 준비위원회는 한시적인 모임이기 때문에 매년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반성회의록이나 다른 회의기록 문서들을 남겨 행사 간 연계를 하고 있다. 또한 행사물품 관리도 생각나눔의 큰 역할 중 하나이다. 행사물품 보관을 소홀히해 매년 새로 사야했기에 예산 낭비가 컸다. 대학과 축제에 대한 협상도 생각나눔이 맡아서 하고 있다. 위원장은 열린토론회에서 뽑고, 대표자운영회로 올라가서 대표자들의 심의를 거친 후 총학생회장이 최종 승인을 한다.

▲한상 : 생각나눔의 역할은 준비위원회를 서포트한다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축제준비위원회는 매년 새로 구성되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하기가 어렵고 연계가 힘들다. 이런 부분을 생각나눔에서 보완한다. 예를 들어 업체를 선정할 때에도 장기 계약을 하여 제작비를 줄이고 질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준비위원회가 하는 여러 잡일도 한다. 이번 축제의 경우 비가 와서 무대를 철수할 때 생각나눔에서 많이 도와주었다.

▲사회 : 생각나눔에서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로는 무엇이 있나?

▲창훈 : 현재 축제준비위원회에 생각나눔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우리들의 활동이 축준위에 제약을 줄까 함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단체의 성격을 정립해가는 단계이다.

▲한상 : 축제는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일인데 생각나눔이 맡게 되면서 총학생회의 관심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 대학에서도 축제와 관련된 일은 우리와 협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하느냐가 관건이다.



준비위원회 활동

▲사회 : 소위 ‘준비위원’을 하면 많은 것을 얻고 잃는다. 어떠한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영목 : 준비위원을 하면 행사에 직접 참여해서 축제를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준비위원들의 애로사항들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저 즐기기만 할 때에는 쉬워 보이는 일들이 직접 행사준비를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승옥 : 학교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학우들이 많다. 하지만 직접 참여해서 일을 해보면 이런 생각을 고칠 수 있다. 또한 준비위원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떤 일을 기획하고 준비하며 진행하는 프로세스 전체를 경험하는 것도 다른 곳에서 쉽게 해볼 수 없는 일이다.

▲미리 : 준비위원을 하기 전에는 우리대학의 축제는 한정된 사람들이 만드는 축제이며, 준비위원들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새터 준비위원을 하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다양한 사람과 만날 수 있었다. 이 점이 좋아서 이번 포카전 준비위원장도 맡게 되었다. 이번 준비위원회에는 전과 달리 새로운 학우들이 많이 신청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행사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상 : 지금까지 준비위원을 여섯 번 정도 했다. 준비위원을 하면 주변에 사람이 많아져 같이 어울려 놀다보면 내가 해야할 일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 또한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반면 깊은 인간관계를 맺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얻는 것이 많기에 계속 참여했던 것 같다.

▲창훈 :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도전정신 등을 기를 수 있다. 작년 포카전 준비당시 부위원장이던 심재민 학우는 분명 불가능해 보이는 일인데도 무조건 하라고 밀어붙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해보니까 되더라. (모두 웃음) 준비위원을 한다는 것은 상상만 했던 행사들을 실제로 재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회 :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승옥 :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준비하는 사람은 적어지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상 : 학생들이 준비위원을 한 번씩만이라도 해보았으면 좋겠다. 교내외의 여러 활동들을 해보았지만, 학교 내부에서 일을 할 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승옥 : 축제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 우리대학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동층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이들의 생각을 알아야 이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