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대안교육 찾아 미국 유학간 안미영(컴공 88) 동문
일촌맺기-대안교육 찾아 미국 유학간 안미영(컴공 88) 동문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7.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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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아름다움과 올바름을 끊임없이 가꾸어야”
- 이 분야를 공부하게 된 계기
아이들을 키우며 문득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입시위주라는 것을 절감했다. 교육현실을 바라보니 뜨악해져서 다양한 대안교육 분야를 알아보던 중 발도르프 교육학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 발도르프 자료들을 읽어보고 교사 양성과정을 알아보니 미국 캘리포니아에 슈타이너 칼리지가 있었다. 2년 동안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내가 원하던 바로 그 공부였다. 평생을 다해서 전념할 수 있는 길을 찾은 터라 미련 없이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두 아이와 함께 유학길에 올랐다.

- ‘발도르프 교육학’과 ‘유리드미’는
발도르프 교육학은 한마디로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존중하고 전인적인 성장을 뒷받침해주고자 노력하는 교육이다. 한 예로, 초중등 과정 8년 동안 담임이 바뀌지 않는다. 담임은 자기 반 아이들의 세세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아이들의 정서와 행동, 사회성 및 학습 진도를 관찰하며 세심한 지도와 배려를 하게 된다. 또 교사들은 모든 수업내용을 가장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방식을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쉽게 딱딱해질 수 있는 산수·역사·자연 과목도 적절한 음악·미술·동작 등의 매체를 통해 유기적으로 살아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가장 특이한 과목은 바로 ‘유리드미’일 것이다. 유리드미는 아름답고 활기 있는 동작을 통하여 몸과 마음과 정신의 조화와 승화를 추구한다. 유리드미의 모든 동작들은 일정한 법칙이 있되 그 속에 자율성과 예술성이 있다. 일반 무용이 음악이나 대사에 대한 육체적 반응의 표현이라면 유리드미는 몸과 마음으로 언어 그 자체, 음악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유리드미의 적용분야는 아동교육, 성인교육, 공연예술 및 치료 등으로 나눠지는데 슈타이너 칼리지의 유리드미 과정은 공연예술과 교육분야를 주로 다룬다.

- 발도르프 교육학과 동작예술은 이공계와 거리가 있는 분야인 것 같은데….
재미있는 사실은 발도르프 교육을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가 물리학 박사라는 점이다. 발도르프 고등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이공계 대학을 진학하고, 이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실제 발도르프 고등학교의 과학과목을 비롯한 여러 수업을 참관해보면 쉽게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은 철저히 관찰과 실험, 분석을 통한 예리한 사고력을 키우는데 있기 때문이다.
슈타이너 칼리지에서 교사 과정을 배우러 오는 이들의 배경도 매우 흥미롭다.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 가운데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나 IBM 등과 같은 굴지의 IT 대기업 출신도 있고, 공립학교 교사와 예술가·사업가 등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전공공부를 마치고 앞으로의 계획
올해는 졸업반이라 특별한 행사가 많다. 내년 5월에는 캘리포니아 공연여행을 3주간, 6월에는 유럽 공연을 3주간 다녀와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발도르프 학교들과 영국겲팀狗5?스코틀랜드에 있는 장애인마을 공동체인 캠프힐들을 방문하여 공연할 예정이다. 그리고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 유리드미 올림피아드에서 최종 공연을 하게 된다.
내년에는 현재 병행중인 교육학 석사과정도 마쳐야 한다. 앞으로 공부는 평생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꼭 어떤 대학에 소속되어서 하는 공부가 아니더라도, 아마 인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1년 정도 교생실습의 시간을 가질 것 같다. 그 후에는 치료 유리드미를 배우고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현실의 한계 속에 자신의 꿈을 속박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쌓고 즐기는 것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권리일 것이다. 문학서적을 읽거나 음악겚琉쾪종교겦自?무예 등의 활동은 자칫 메마르고 편협해지기 쉬운 공대생활에 큰 활력이 됨은 물론 먼 장래에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큰 밑바탕이 될 것이다. 작게는 가족에서부터 주변을 아름답게,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스스로 아름다움과 올바름을 끊임없이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주변 사회나 국제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도록 권하고 싶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인간은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서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살고 있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연관관계에 눈을 뜰 때 인생의 사명이 더욱 뚜렷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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