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무학과 모집 시행 그 후] 제도 정착 위한 혼란 줄이는 적극적 노력 필요
[학원기획-무학과 모집 시행 그 후] 제도 정착 위한 혼란 줄이는 적극적 노력 필요
  • 양승효 기자
  • 승인 200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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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시행된 무학과 제도가 2학기의 반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후속 시행계획이 명확치 않아 무학과 신입생들의 불만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학교측은 그 동안 많은 논의를 통해 다각도로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은 많이 남아 있다.

바람직한 학과 선택을 위한 정보 제공과 이해도 증진을 높이기 위한 ‘전공학과 설명회’는 학기초에 개최한다는 처음 계획과 달리 개강한지 두 달이 다 된 지난 달 30일과 31일에야 열렸다. 당장 이번 달 하순 예정된 전공학과 신청과 2001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 일정을 감안하면 많이 늦은 셈이다. 하지만 1학기 때 있었던 간담회보다는 학과 신청과정과 배정문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안이 마련되어 무학과 신입생들의 불안을 어느 정도 경감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전공학과 배정과 인원수 검토 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과 지원은 11월 말부터 12월 초순까지 신청을 받는다. 학과 지망은 총 10지망, 즉 우리학교의 모든 학과를 다 선택하게 되어있으며 1지망에 한해 학과 지원현황을 공지하기로 했다. 정식 배정은 2학기 성적 처리가 완료된 2000년 1월 중순에 있을 예정이지만, 배정작업 전에 당사자들에게 변경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학과배정 방법은 기초필수와 교양필수 지정과목을 포함하여 34학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들을 먼저 배정하며, 두번째로는 34학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 세번째로는 34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정하게 된다. 또한 1지망자만으로 정원이 초과할 경우에는 정원의 20%를 초과하여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학과 배정에 대한 기본적인 틀은 잡은 상태이지만 올해 처음 시행되는데 따른 혼란을 말끔히 해소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강신청 문제는 심각하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수강신청이 예정되어 있지만 무학과 신입생들은 수강신청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자기가 원하는 과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거나 희망학과와 배정학과가 서로 틀릴 경우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학교측에서는 우선 자기가 원하는 학과로 수강신청을 하고 그 학과에 가지 못할 경우 내년 변경기간에 자기가 알아서 바꿀 수밖에 없는 번거로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 2월 2001학년도 신입생 수강 신청기간 때 무학과 신입생에 한해 수강 정정 기회를 따로 주어 수강 신청문제에 따른 불만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학점 계산시 가중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모든 과목의 평점을 각 개인에게 똑같이 평가하는 것은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학과를 선택하게 한다는 무학과 모집 본래 취지와는 어긋났다는 지적이다. 이는 고등학교 시절 모든 과목을 잘해야만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던 때와 다를 바가 없게 되는 셈이다. 학교측은 자체 검토 시 찬반 비율이 비슷하여 이를 적용하기는 무리라고 하지만 지난 1학기말 신입생 학과배정위원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가중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7%로 많아 학교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현재로선 무학과 제도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과도기적 현상으로 당연시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원만히 정착시킬 수 있을지 대안점을 찾아가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 내부적으로 설왕설래하기 보다는 의견을 한 곳으로 모아 학교에 정확한 의사를 표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신입생 학과배정문제위원회(이하 신학위)가 구성되었고 신학위에서는 이번 달 중으로 지망학과 선호도를 다시 조사해 현황을 파악하고 학교측에 필요한 사항을 건의할 예정이다. 2001학년도 이후에도 무학과 모집이 계속되는 만큼 제도 정착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