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시모집 신입생 전공학과 배정 결과] 대부분 희망학과 배정, 당초 우려 기우로 끝나
[기고-정시모집 신입생 전공학과 배정 결과] 대부분 희망학과 배정, 당초 우려 기우로 끝나
  • 송보학 / 교무처 학사관리팀
  • 승인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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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초 인기학과 지망 ‘압도적’… 최종 지원시 편중현상 사라져

전공학과 선택권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보다 융통성있는 학과별 운영과 전공학과 변경, 복수전공제도 활성화 방안 등이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대학은 2000학년도 입시 정시모집에서 개교 이후 처음으로 단일계열 무학과로 선발했다. 특차모집(특차전형·고교장추천제)에서는 지원시 전공학과를 정했으나, 정시모집은 1학년 재학중엔 학과를 정하지 않고 무학과로 운영하면서 2학년 진급시 자신의 적성과 희망에 맞는 전공학과를 선택, 배정받도록 했다.

입학초기에 신입생 희망학과별 설문조사를 보면 전자·컴공·생명 등 특정 학과의 편중현상이 심했으나 학년말 신청현황은 상당히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최근 확정한 2000학년도 신입생들의 전공학과 배정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희망하는 학과에 무난하게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학에서 1년을 보낸 후 전공학과를 결정하는 이 제도가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무학과 제도가 장차 다양해지는 학문 추세와 미래의 앞선 과학기술 교육여건 등을 충분히 감안할 수 있고, 자신의 적성과 장래희망을 고려하여 전공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지난 1년간 신입생 학과배정 문제와 관련한 학교의 정책과 제도, 전개과정, 배정결과 등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1. 전문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1학년 교과목 운영

1학년 재학중에는 대학에서 지정하는 기초필수와 교양필수 일부과목을 포함하여 34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이는 일찍부터 기초를 다져 전공학과 학업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장차 이·공학 계열의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기초필수 과목으로는 ▲수학Ⅰ·Ⅱ(각 3학점) ▲일반물리Ⅰ·Ⅱ(각 3학점) ▲일반물리실험Ⅰ·Ⅱ(각 1학점) ▲일반화학(4학점) ▲일반화학실험(2학점) ▲일반생명과학(3학점) ▲전자계산입문(3학점) 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교양필수 과목으로는 ▲영어Ⅰ·Ⅱ(각 2학점) ▲글쓰기 과목(3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체육이나 ▲학과별 전공소개(입문)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운영했다.

2. 전공학과에 대한 상세정보 제공기회 확대

신입생들은 1학년 재학중에 학과운영, 교과과정, 진로 등 전공학과에 관한 정보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구하고 스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교무처에서는 지난해 10월말 ‘전공학과 설명회’를 개최하여 학과 이해에 도움을 주었으며, 학과별로도 자체 행사를 갖거나 학과선택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또한 신입생들은 선배들에게 희망하는 전공분야를 문의하거나 해당학과 교수와 면담하는 등 자신의 적성과 장래 전망을 고려하여 전공학과를 선택키 위해 다양한 정보습득 노력을 했다.
특히 전공소개(입문) 과목으로 ▲재료공학입문 ▲기계공학입문 ▲산업공학입문 ▲전자공학입문 ▲화학공학입문 등의 과목을 수강하면서 전공학과에 대한 상세한 내용까지 알 수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 전공학과 신청현황

지난해 12월초 학생들에게 희망 전공학과를 1지망 학과부터 인터넷에 입력하는 방법으로 전공학과 신청을 받았다. 일자별 입력현황을 보면 처음 2일 동안 정시선발 172명중 91명(53%)이 입력한 것으로 나타나 소신껏 전공학과를 선택한 것을 알 수 있다. <표 1>과 같이 학과별 신청현황을 보면 일부 학과간 편차가 다소 있었으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적절한 분포를 보였다.

4. 전공학과 신청관련 설문분석

한편 학생들의 전공학과 신청과 병행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체 대상자 215명(전·컴계열과 정시선발 신입생 포함)중 108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대체로 ‘자신의 적성’에 맞춰 ‘스스로의 판단’으로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문 1> 『전공학과 선택(신청)에 가장 영향을 받은 활동』으로는 ▲재학중 스스로 판단했다(50%) ▲선배들의 권유(15%) ▲교과목 수업(11%) ▲전공학과 설명회(9%) 순이었다.

<문 2> 『제1지망 학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52%) ▲앞으로의 사회생활과 취업전망, 장래비젼 등을 생각하여(32%) 순이었다.

<문 3> 『1지망 학과에 배정되지 않으면 몇지망 학과까지는 배정받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1지망(19%) ▲2지망(31%) ▲3지망(36%)로 답해, 3지망 이내에서 배정받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4> 『학생이 입학초기에 희망한 학과와 재학하면서 신청한 학과가 변경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변경되지 않았다(63%) ▲변경되었다(37%) 라고 응답했다.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많은 학생이 재학중 희망학과를 변경해, 무학과 학생선발 제도가 전공선택 기회 제공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 5> 『1학년 재학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이라는 질문에는 ▲1학년 말에 전공학과 배정시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55%) ▲학과가 정해지지 않아서 소속감이 없고 선후배 관계와 학과활동에 소극적이었다(42%)로 나타나고 있다.

기타 학생들이 느낀 점을 자유응답으로 기술한 항목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1학년 재학중 전공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1학년을 15개 분반으로 나누어 소단위 수업이 진행된 점과, 과외활동에서 학생들간 유대관계가 크게 강화된 점을 공통적인 장점으로 꼽았다.

5. 전공학과 배정결과

2학기 종강후 실시한 전공학과 배정은 2000학년도 1학기, 여름학기, 2학기 성적을 포함하여 필수과목 이수여부, 취득학점 및 평점평균에 따라 1, 2, 3차 배정대상자로 구분하여 지망 우선순위와 성적순으로 학과를 배정했다. 학과별 배정현황을 보면 <표 2>와 같이 인기학과에 일부 편중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고르게 배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6. 문제점 개선대책 및 향후 추진방향

전반적으로 특정학과에 편중되지 않고 큰 무리없이 학과배정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몇몇 문제점 또한 제기되고 있다. 즉 2000학년도 입시에서 처음으로 무학과로 선발하면서 신입생들은 소속학과가 없어 혼란이 야기됐고, 이 때문에 선곂캣瘟?연대감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또 2학년 진급을 앞두고 희망하는 학과를 배정받기 위해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신입생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생들의 전공학과 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보다 융통성있는 학과별 정원운영과 전공학과 변경, 복수전공 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장차 전문 지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대책과 관련제도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