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재] 우리대학 전기 사용 실태-전기 사용량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아
[기획 취재] 우리대학 전기 사용 실태-전기 사용량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아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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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상당히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우리 학교가 한강 이남에서 가장 많은 전기세를 낸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 그렇다면 우리 학교는 얼마나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을까.

2000년도 우리 학교의 전기 사용료는 총 46억 6천만원이다. 교육용 전기세는 일반용보다 20%가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액수이다. 총 전기 사용량은 5600만 kw로 울진 원자로의 1기가 이틀하고도 8시간 가량 동안 계속 생산해 내는 전기와 맞먹는 양이다. 그 중 순수하게 대학이 사용하는 사용량은 2700만 kw. 방사광가속기는 2800만 kw의 전기를 사용한다.
이렇게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주 요인은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많은 실험장비들. 워낙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또 많은 전력을 이용하는 실험장비들이 많아 이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활발한 연구 활동에 힘입어 몇 년 전의 통계에 의하면 코엑스, 김포공항에 이어 우리 학교가 세 번째로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의 교육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생명공학연구센터, 학술정보관 등의 건물들이 지어지면 전기사용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 사용량은 대략적이나마 87년부터 통계를 내본 결과 매년 8∼9% 정도씩 상승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전기세는 공과금 계통의 학교 예산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학교 측에서 지속적인 전기세의 증가를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전기선을 세분화시켜 용도별로 사용하고 있고 대다수의 장비들도 고효율 기기들이다.

또한 98년부터 5억원의 돈을 들여 기숙사내의 4,000여 개의 등을 효율 80%의 40W 짜리 등에서 효율 99%의 32W 짜리 등으로 교체하였으며 지속적인 개조를 통해 고효율 조명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화장실의 등도 수명이 짧은 백열구에서 U램프로 교체하였다.

사실 총 23개 동의 기숙사와 지곡회관의 전기세는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밖에 안된다. 가속기를 제외하고 학교가 한 달에 내는 전기세가 1억 9천만원 가량이니 10%정도이다. 기숙사만 따지자면 대략 5% 정도에 불과하므로 상당히 미미한 양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전기세에 비교해 적은 양이라 해서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체 전기세가 워낙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적어 보일 뿐 다른 대학교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액수이고 그 중의 어느 정도는 절감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사실 구성원들은 전기를 사용해도 자신이 전기세를 내지 않는다는 생각에 낭비하는 경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시설운영팀 최복규씨는 “여름이나 겨울에 냉*난방을 해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에어콘이나 히터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지적하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밤에 많은 활동을 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낮에도 등을 켜 놓는 등의 전기 낭비는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내 대학 중 최대의 전기 사용실적이 에너지 낭비가 전혀 아닌 연구와 교육을 위한 원동력의 결과로서 포스테키안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효율적인 전기 사용을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