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글]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최적화
[기자글]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최적화
  • 박종훈 기자
  • 승인 2002.1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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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휴대폰 가입자는 지난 10월말을 기준으로 3000만명에 육박했다. 이러한 휴대폰의 사용을 엄청난 숫자로 늘릴 수 있었던 데는 최적화의 역할이 컸다. 한정된 자원인 가용주파수를 이용해 많은 수의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통화할 수 있도록 주파수를 할당해주는 과정에도 최적화의 개념이 숨어 있다. 가용 주파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각 휴대폰 사용자에게 모두 다른 주파수를 배정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며,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주파수를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되었다. 이것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지역간에 서로 같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주파수의 채널을 여러 대의 휴대폰에 적절히 배정해주는 것으로, 최적화가 이용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최적화의 개념은 공장의 제조공정을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해 비행기의 경로를 결정할 때나 교통의 원활화를 위한 신호조작 문제, 휴대폰의 주파수를 배정하는 것까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적화 기법은 바이오인포매틱스와 같은 학문 분야에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에도 이용되고 있다. 즉, ‘최적화’는 이제 어느 한 학문만의 고유한 연구대상이 아닌,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필요에 맞닥뜨리게 되는 모든 분야에서 추구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