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호 교수 살아있는 생명체 미세혈관 관찰 성공
제정호 교수 살아있는 생명체 미세혈관 관찰 성공
  • 송양희 기자
  • 승인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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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신소재공학과 제정호 교수는 93년 박막합성연구을 시작으로 가속기를 이용한 연구에 전념하여 10년의 포항가속기연구소 역사와 함께 있다. 또한 제 교수는 99년부터 그 당시 보편화 되어 있던 X선 산란 기법이 아닌 X-ray 이미징 기술에 주력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며 가속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X-ray이미징 기술을 이용하여 조영제 없이 쥐의 미세혈관을 관찰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다. 이를 통해 사람의 미세혈관까지 촬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지금까지 혈관과 다른 세포를 구별하기 위해 무거운 금속 물질인 조영제를 사용했다. 이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채 혈관을 관찰하여 심장, 뇌질환 및 암을 관찰하는데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될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생명의 미세혈관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제 교수는 “혈관질환이라 할 수 있는 심장질환과 각종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뇌에 생기는 질환, 그리고 조기진단이 힘든 암과 같은 질병의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은 물론, 그들 질병 치료의 정확도와 효율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X-ray이미징 기술은 새로운 분석 도구로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여지가 많다. 신소재분야의 경우 합성시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모든 반응이 끝났을 때만이였다. 이러한 반응의 과정을 알 수 없기에 그 시간에 일어난 상황을 유추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X-ray이미징 기술을 이용하면 과정상의 변화과정을 모두 관찰할 수 있다. 실제 2002년에는 초고해상 실시간 X선 투시 현미경 기술을 개발하여 구리-아연 전기 도금시 결함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기도 했다. 또한 이 기술을 활용하여 생명 분야의 새로운 생명현상 관찰이 용이하게 된다. 조직검사의 경우 인체에서 피부조직을 떼내어 관찰하기 때문에 죽은 세포를 관찰하게 된다. 이때 피부는 변화가 이루어짐으로 정확한 현상을 관찰한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X-ray이미징 기술을 사용하면 살아있는 상태에서 세포를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제 교수는 마이크로 단위의 해상도로 3차원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마이크로 토모그램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제 교수는 “이 기술을 병원에서 CT촬영에 이용하게 되면 더 자세하고 실제적인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포항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여 첨단 의과학 및 의료진단 기술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