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b on a chip 그룹스터디 화공과 박사과정 김성재 학우
[인터뷰] Lab on a chip 그룹스터디 화공과 박사과정 김성재 학우
  • 이신영 기자
  • 승인 2005.03.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로를 향한 오픈마인드 필요 재정지원·규약등 뒷받침돼야”
- 그룹 스터디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간 진행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저는 현재 소위 ‘뜨고 있는’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데 대화를 통한 아이디어 생성과 이론과 실험 간 긴밀한 상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론 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실험을 통해 쉽게 검증될 수 있고 실험에서 유도되는 의문점을 이론적 검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원생들간의 별다른 교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미시건대학에 학회 발표를 하러 가서 그곳 대학원생들의 질문 수준에 자극을 받았고 이런 역량이 활발한 교류를 통해 개발되었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연구실 대학원생들과 더불어 그룹 스터디 모임을 제안하게 되었고, 기계과, 화공과, 화학과의 10개 가까운 실험실의 대학원생들 20여 명이 모이는 규모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들이 허락해 주실까 싶은 우려도 있었지만 한결같이 지원해 주셨고 2004년 8월경까지 2년 동안 모임이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2년 간에 걸친 그룹 스터디 모임이 중단된 이유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이었고 매주에 걸쳐 활발하게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대화 가운데 무슨 시약을 써야 좋은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제안되어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기까지 긍정적 열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류를 통해 실질적 연구 결과가 도출되었을 때 그 권리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한 마찰이 발생해 모임의 응집력이 약화되었습니다. 대범하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각기 연구 성과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죠. 더불어 자발적으로 모였기에 그만큼 활력이 있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임의 응집력이 퇴색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대학원생들 간의 교류를 방해하는 적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수능 위주의 고등학교 교육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대화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교류를 향한 방해 요소가 뼈 속 깊숙이 파묻혀 있다고 볼 수 있죠. 미국의 경우 실험실 규모가 작아도 좋은 연구 결과들이 도출되는데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는 대학교육이 그나마 대화식 교육, 발표 교육 등으로 많이 바뀌어서 다행이지만 제가 다닐 적만 해도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성향이 강했습니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 자란 대학원생들이 교류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서로를 향한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룹 스터디 모임을 할 때 교수님들이 ‘많이 배워 오라’고 말씀하시는데 ‘많이 주고 와라’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신뢰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설 때 좋은 결과들이 도출될 수 있을 테니까요.


-교류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면?

글쎄요. 대학원생 개개인의 자발성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제도적 장치도 무의미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 경험에 비춰볼 때 자발성이 발휘될 경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 및 규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여 명이 모인 모임에서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서 세미나를 열 필요가 있을 때 경제적 지원이 있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교류를 통해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었을 때 이에 대한 권리 분배에 대한 학교 차원의 룰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