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릴레이] 톰 피터스 ‘상상을 경영하라’
[문화릴레이] 톰 피터스 ‘상상을 경영하라’
  • 최윤섭 객원기자
  • 승인 2006.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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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주식회사(ME Inc.)’의 CEO가 되자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경영학자 중 한 사람인 톰 피터스(Tom Peters). 그는 지난 20년 동안 출판된 경영서적 중 영향력 있는 책 1위로 뽑힌‘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저자이며, 최근에는 파격적인 구성과 디자인으로 기존 경영서의 관념을 철저히 깨버린 ‘미래를 경영하라(Re-imagine)’를 썼다. 이런 그를 포춘(Fortune)지는‘우리는 톰 피터스 세계 안에 살고 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 괴짜 경영학자이자 수퍼스타 컨설턴트인 톰 피터스, 그가 지난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 강연을 가졌다. 장장 7시간 동안 계속된 이번 강연회는, 그를 목마르게 기다리던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우리 학우들은 이런 톰 피터스가 주장하는 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의 경영 이론과 신경제에 대한 외침은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톰 피터스는 현재를 혼돈의 시대로 본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며 무법천지다. 급격한 기술변화는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고, 국제화에 따른 세계 전역으로의 아웃소싱은 일자리를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다. 그 결과 우리가 아는 화이트 칼라 일의 90%가 15년 내에 사라질 것이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이며, ‘개인이 스스로 책임지는 새로운 시대’ 즉, 신경제가 도래하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의 파도 속에 침몰하지 않으려면 기업과 개인은 모든 측면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파괴하고, 또 재창조해야 한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점진적인 개선은 옛말이 되고, 오직 파괴와 재창조만이 통한다. 열심히 행동하고, 세상을 바꿀 정도의 정신 나간 행동을 서슴지 않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괴짜가 되어야 하며, 행동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톰 피터스 주장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재창조 해야 하는가? 그는 우리 모두가 ‘나 주식회사(ME Inc.)’의 CEO가 되어야 하며, 내 이름을 브랜드(Brand You)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직장의 노예에서 우리는 1인 기업가 혹은 프리 에이전트로 변모해야 한다. 당장 직장을 때려치우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정신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조직에 잘 적응하고 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혁신적이며 위험을 즐기는 모험가가 되어야 한다. 신경제 속에서 독립 계약자로서 우리가 맡은 모든 일은 일종의 ‘쇼(프로젝트)’이며, 이러한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이 깜짝 놀라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소위‘WOW 프로젝트’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쇼’의 주인이 되고, 새로운 쇼마다 자신을 ‘세일즈’해야 하고, ‘나 주식회사’를 마케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더 나아가 톰 피터스 스스로 ‘Tompeters!’라는 1인 컨설팅 기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주장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우리 공학도들이라고 이런 신경제의 도래 앞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나 주식회사’를 ‘나 연구소’로, WOW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인 기업가’를 ‘1인 연구소장’으로 바꾸어 읽어보면 더욱 와 닿을 것이다. 이렇게 기업이나 연구실에 소속되어 프로젝트로 점철된 하루살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공계 인력들의 속성상 톰 피터스의 주장은 뼈저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새로운 혼돈의 시대에서 우리 공학도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무법천지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시대적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우리 역시 결코 피해갈 수 없다. 톰 피터스의 외침이 그러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힌트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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