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윤하 나노기술집적센터 소장
[인터뷰] 정윤하 나노기술집적센터 소장
  • 강진은 기자
  • 승인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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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간 긴밀한 협력 이끌어내 5년내 소재·장비기술 상용화하겠다”
-국외 나노기술연구 현황은 어떤가.

우리나라와 일본은 IT, BT, NT를 접목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고, 유럽공동체는 분야별로 국가간 협력이 긴밀하여 연계형 센터 운영이 활발하다. 이처럼 국가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는 것이 당연한데, 예외적으로 유일 강대국 미국은 전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나노센터 유치 의의를 말한다면

나노는 어느 한 분야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노 스케일 상의 연구라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제간의 긴밀한 협력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는 우리대학이지만, 그 연구가 분야와 과 등의 칸막이에 갇혀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나노센터가 그 칸막이를 허물어주고 분야간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낼 구심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대학의 나노 기술·산업 비전을 전망한다면

우리대학에는 기존 BT와 IT 분야의 연구개발 기능이 있어 나노기술과의 융합기술 연구에 대한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방사광가속기와 바이오센터, 포항 테크노파크 등 타 지역과의 확실한 비교우위를 십분 활용하여 명실상부한 나노산업기술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이다.


-과학기술부 산하의 나노팹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데.

아무래도 과학기술부 사업은 연구를, 산업자원부 사업은 산업을 중심에 두게 되니 성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카이스트 주관 대전 나노종합팹은 실리콘계 나노소자, 키스트 주관 나노특화팹은 비실리콘계 나노소자 연구에 중점을 두며 10년 내에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나노센터는 나노소재와 장비를 개발, 산업체 R&D 지원에 중점을 두며 5년 내에 기술을 상용화할 목표를 가지고있다.


-일부에서는 지역적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어느 하나 수도권에 집중되지 않은 것이 없고,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등 수도권 몸집 줄이기에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R&D 시설을 유치하여 산업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지역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며, 이는 현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과도 잘 부합하는 것이다 . 3년 전에는 ‘타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지않다’는 이유로 나노종합팹 유치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사실상, 기존 도로·철도·항공 시설에 고속철과 고속도로가 곧 개통될 상황에서 수도권 중심의 접근성을 운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수도권은 멀지만, 영남은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