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연구로 세계 일류공대 앞당긴다
나노연구로 세계 일류공대 앞당긴다
  • 강진은 기자
  • 승인 200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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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산업화 일괄 지원, 소재·재료 국산화에 기여
중소기업 제품 품질 테스트 검증기관 역할도
사업 추진경과

지난해 6월 25일, 대통령령 제18011호에 의거 ‘나노기술개발촉진법령’이 제정됐다. 그 해 12월 산업자원부는 ‘나노기술집적센터’ 기획보고서를 작성했고, 지난 3월 4일 산업자원부 공고 제 2004-68호를 통해 ‘나노기술기반구축사업 세부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어 4월 12일 ‘나노기술집적센터구축사업’ 유치기관 공모 공고가 났고, 이미 3월 31일 경북 나노기술산업 육성계획 보고회 및 심포지엄을 가지며 유치 준비에 착수한 포항공대컨소시엄(우리 대학 주관)은 나노소재·재료분야에 지원했다. 같은 분야에 전남대, 나노공정장비분야에 전북대·광주생산기술연구원·충북대·연세대·안산생산기술연구원이 지원했다. 6월 23일 1차 발표·패널 평가와 29일 2차 현장평가를 거쳐, 7월 9일 산업자원부 나노반도체분과위원회에서 포항공대컨소시엄을 나노소재·재료분야 사업자로 선정하며 우리대학 유치가 결정됐다.

나노센터는 세계 일류공대 도약 위한 기본 시설

지난 2001년부터 과학기술부의 추진 아래 조성 중인 대전(KAIST 주관)의 나노종합팹(Fab)과 수원(KIST 주관)의 나노특화팹에 이어 우리대학과 광주겴煥臼?나노센터가 설립됨에 따라 나노 연구관련 국가기관은 총 다섯 지역에 네 곳이 들어서게 된다. 투입되는 자본이 각 1천억원을 넘는 초대규모 사업인 만큼 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건홍(화학공학과)교수는 “나노센터, 나노팹 등 나노산업·연구기관은 진정한 일류 공대라면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기숙사나 도서관과도 같은 학교의 기본시설이며, 캘리포니아주립대학 11개 캠퍼스 중 UCLA, UCSC, UC Berkeley 등 여섯 군데를 가보았는데, 그들 공대에는 모두 나노연구와 산업을 지원하는 나노센터와 같은 기관이 운영되고 있었다”며 “나노연구에는 장비구축이 필수다. 나노센터 건립은 우리 대학이 세계적 일류 공대로 도약하기 위한 당연한 행로”라고 말했다.

산·학·연 협동 인프라 구축

나노센터는 나노 관련 첨단장비를 도입,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나노 수준 연구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사업기획팀장 류권열 박사는 “나노센터는 나노 관련 연구를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나노 소재 관련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주요 연구결과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국제적 나노 소재 연구 선도 기관으로 우뚝 설 것”이라 밝혔다.

또 류 박사는 “연구지원은 물론, 연구결과 산업화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이용자 위주의 일괄 지원 시스템인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하여 국제적 나노 소재 품질인증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며, 창업, 기술이전 등의 연구결과 산업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건홍 교수는 “나노센터는 기존 산업을 탄탄히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산곀?연의 긴밀한 협동 인프라를 구축, 차세대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신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나노센터 건립 의의를 밝혔다.

원-스톱 서비스

산업화 지원의 핵심은 단연 ‘원-스톱 서비스’다. 전자과 모 교수는 “산업 전반에 걸쳐 소재·재료 분야의 자급도가 떨어져 많은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어도 기업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검증되지 않은 소재를 사용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의 손해는 막대할 것이며, 적합 여부를 시험하기 위해 생산라인 구동에 차질을 빚게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즉, 품질을 테스트해줄 기관이 없기 때문에 계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든 것”이라며, “연구개발에서 산업화까지 일괄 지원 가능한 시스템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중소기업 제품 품질을 테스트하는 검증기관 역할을 수행하여 나노 소재·재료 국산화에 기여함은 물론 세계적인 나노소재 품질인증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속기 활용도 높아진다

우리대학이 가진 국내 유일의 방사광가속기 역시 나노 연구에 큰 힘을 싣게 된다. 방사광가속기 빔라인부 부장 정영민 박사는 “나노연구는 물질을 나노 수준에서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최소한 물질의 길이(크기)보다 짧은 파장을 내는 빛을 사용해야 그 물질을 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나노연구를 위해서는 가속기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다 심도있는 나노연구를 위해 나노센터 측에서는 25억 여원을 들여 새로운 빔라인을 짓는다. 정 박사는 “우리의 목표는 13.4나노미터(nm)급 극자외선을 이용, 차세대 노광기술(Next Generation Lithography)을 적용하여 나노소재·재료 개발 및 극미세 NT, BT분야의 연구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 밝혔다.

빔라인 공사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진행되며, 부수적 실험장비 등을 갖춘 뒤 오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크노파크와 함께 간다

나노센터의 적극적인 산업화 지원 방침의 선봉에 테크노파크가 선다. 이번 나노센터사업에 참여한 테크노파크는 포항과 부산·경북 등 세 군데이며, 포항테크노파크에는 400평의 나노테크 부지를 확보해 둔 상태다. 나노센터 사업책임자 정윤하(전자전기공학과)교수는 “기존 사업체 지원은 물론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체(벤처) 발굴 및 지원에 힘쓸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