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에서 국제 교류를 묻다
교토대에서 국제 교류를 묻다
  • 김태린 기자
  • 승인 2025.03.26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 교토대학교 르포 - 교수 인터뷰 (3)
▲William Baber 교수(좌) Mario Lopez 교수(우)
▲William Baber 교수(좌) Mario Lopez 교수(우)

교토대 마리오 로페즈(Mario Lopez) 교수는 문화인류학과 동남아시아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간병인들의 국제적인 이주와 이주 노동자들의 순환 관련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교토대 윌리엄 바버(William Baber) 교수는 버지니아 출신으로, 국제 비즈니스에서의 교류 활동과 다문화 경영을 연구하고 있다. 2009년 교토대에 부임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

교토대에 오게 된 계기가 있는가?

다양한 전공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학제 간 협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교토대는 △지질학 △언어학 △정치 생태학 △역사학 등 여러 전공의 교수가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학문적 자유와 열린 소통 덕에 다양한 전공의 지식을 교환하며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즉각적인 출판 압박이 적고, 경계를 넘는 독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압박이 적어 연구의 세부 사항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단순히 현장에서 몇몇 사람들과 인터뷰만 하는 것이 아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에 ‘진정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교토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교토대의 내국인 학생들과 국제 학생들 간 교류 프로그램이 있는가?

교토대에서는 해외에서 온 학생들을 위해 내국인 학생들이 튜터링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처음 몇 주간 도움을 주며, 교토대의 동아리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서예 수업을 통해 붓글씨를 연습하는 등 다양한 소규모 모임들이 존재한다. 주로 부서 차원에서 운영한다.

일본에 오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는가? 

일본에 오고 나서 이전보다 조용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불만이 있으면 의견을 바로 표현하곤 했는데 지금은 밖에 있을 때나 집에 있을 때 불만이나 의견을 덜 표현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불평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면 성과를 얻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려 한다. 그러나 미국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점은 좋은 것 같다.

교토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생활은 어떤가?

교토대의 외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중국 출신이고, 그 외에는 전 세계에서 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토대는 동남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해서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의 학생들도 많이 있다. 그들은 일본의 기차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과 은행 서비스가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을 맘에 들어 한다. 다만, 일본에서 동일한 내용의 서류를 많이 작성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또한 △범죄도 적고 △음식도 맛있으며 △물가도 안정적인 일본에서 생활하기 편하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외국인 학생은 졸업 후 일본에 정착하고자 한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은 일본 학생과 달리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