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본가까지...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이것’ 타고 간다
대학에서 본가까지...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이것’ 타고 간다
  • 고평강,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11.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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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포함해 여러 지역으로 확장되는 SRT 노선(출처: KBS 뉴스)
▲포항을 포함해 여러 지역으로 확장되는 SRT 노선(출처: KBS 뉴스)

우리대학은 경상북도 포항시에 위치한 특성상 본가가 대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 말 시작된 추석 연휴, 지난달 중간고사 이후 등을 본가에서 보내기 위해 우리대학 구성원은 본가와 대학 사이 이동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지난 9월 1일 포항-수서 노선의 SRT가 개통되면서 우리대학과 본가 간의 통행 여건이 개선됐다. 이런 상황에서 본지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본가 간 이동 경험과 SRT 이용 현황 및 인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32명이 응답했다.

▲우리대학-본가 간 교통수단에 대한 설문 조사
▲우리대학-본가 간 교통수단에 대한 설문 조사

우리대학 구성원이 학기 중 본가로 이동하는 빈도에 대한 답변은 학기 당 1~3회가 40.9%(54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는 3~5회가 28.8%(38명), 5회 이상이 25.5%(35명)으로 나타났는데, 중간고사 이후와 장기 연휴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도 본가에 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본가로 가는 과정에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경우 KTX가 40.2%(53명)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었으며 고속버스가 31.8%(42명)로 뒤를 이었다. 포항 내 고속버스터미널, 포항역이 존재하기에 대다수 이를 통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가 이동 시 △KTX △SRT △고속버스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만큼 이동 시간 역시 길게 나타났다. 본가 이동시간에 관한 질문에는 3시간 이상이 50.0%(66명), 2~3시간이 29.5%(39명)로 과반수가 3시간에 육박하는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 역시 비슷한 추세로 나타났다. 본가 이동비용의 경우 40,000원 이상이 61.4%(81명)로 학기당 3회 이상 이동하는 사람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학기 중 이동비용이 부담되는 정도에 대한 질문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73.5%(97명)에 달했다. 

이동비용이 부담되는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본가 이동비용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개인적 노력을 한다고 답한 비율은 45.5%(60명)로 많은 구성원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추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중 75.0%(45명)는 포항역으로 이동 시 카풀을 활용하며 포항역-우리대학 간 대중교통 이용 등 역으로의 이동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주를 이뤘다. 여기서 카풀이란 택시 등의 이동 수단을 목적지가 같은 이들이 함께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정비용인 KTX, 고속버스 비용은 할인 혜택 외의 방식으로 줄이기 어려운 만큼 포항역, 고속버스터미널로의 이동비용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또한 우리대학에 바라는 점에 대한 답변에도 포항역-우리대학 간 셔틀버스 운영이 주를 이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해도 지역 특성상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카풀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반면 교내 교통 관련 복지 활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답변이 나타났다. 상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닌 만큼 많은 이가 자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본가와 대학 사이 이동을 위해 SRT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인원은 38명으로 설문 인원의 28.8%였으며, 그중 포항-수서 노선의 SRT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인원은 86.8%(33명)였다. 이들 중 54.5%(18명)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동 시간이 단축됐다고 응답했으며 1~2시간이 12.1%(4명), 2시간 이상이 3.0%(1명), 30분 이하가 30.3%(10명)로 집계돼 포항-수서 SRT 이용자 중 과반수가 이동 시간 단축을 실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전체 SRT 이용자의 만족도는 △매우 만족 38.6%(17명) △만족 25.0%(11명) △보통 15.9%(7명) △불만족 15.9%(7명) △매우 불만족 4.5%(2명)로 전체의 20.4%(9명)가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원인으로는 포항-수서 노선의 SRT 운행 횟수가 하루 2번으로 예매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가장 우세했다. 그 외에 수서역 근처에 거주지가 있지 않은 이상 포항-서울 사이를 오가는 KTX의 증편 그 이상의 효과를 실감하기는 힘들다는 의견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SRT의 효용성을 모르겠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한편 포항-수서 노선의 SRT 이용에 만족하는 이들은 63.6%(28명)로 KTX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그 이유로 꼽았다.

명절 동안 본가로 이동해야 하는 학부생들을 위한 총학생회 차원의 사업도 있다. 더 저렴한 가격에 거점도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명절 귀향 버스 사업이다. 이는 학부생들의 비싼 교통편에 대한 부담과 환승의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추석 사전 수요 조사상으로 130명이 명절 귀향 버스를 이용할 의사를 밝혔으며, 실제로 서울 55명, 대전-전주 40명이 30% 저렴한 가격으로 본가로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명절 귀향 버스는 올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비정기 사업으로 내년에 다시 진행될지는 미정이다.

한편 우리대학 내에는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타보소’를 운행 중이다. 타보소는 호출 수요에 실시간으로 응답해 승객을 운송하는 서비스로, 포항시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5대 정도가 운행 중이며 정차 지역은 우리대학 내 RIST부터 4세대 가속기까지 총 13개 역과 우리대학 외부 포항테크노파크와 융합산업단지 내의 3개 역으로 이뤄져 있다. 타보소는 평균적으로 하루 10~15건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11월부터 정식 서비스로 전환돼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비용은 성인 1인 기준 회당 1,300원이 부과될 예정이지만, 현재 유료화 기념 이벤트로 1회 탑승당 100원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점차적으로 운행 지역을 확장해 우리대학과 근처 지역 사이 이동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대학은 위치상 본가 간 이동 시 많은 지출과 시간의 소요가 불가피하다. 우리대학 역시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대학 학생들이 편히 본가에 왕래할 수 있는 좀 더 ‘가까운’ 대학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