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7호 ‘뜨거웠던 제20회 포카전, 졌지만 잘 싸웠다’를 읽고
제447호 ‘뜨거웠던 제20회 포카전, 졌지만 잘 싸웠다’를 읽고
  • 장익진 / 무은재 23
  • 승인 2023.11.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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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부터 양일간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하 포카전)이 진행됐다. 포카전은 지난 20년간 이어져 왔으며, 포스텍과 카이스트 학생들 간의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는 화합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경기는 △축구 △농구 △야구 △e-sports △AI △해킹 △과학 퀴즈 총 7가지 종목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아쉽지만 6대1로 패배했다. 누군가는 그 점수 차에 초점을 둘 수도 있겠지만, 나는 1이라는 숫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이 하나의 승리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응원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으로 이뤄진 많은 경기 중에서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e-sports 경기를 본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대전 e-sports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다 보니 마치 LCK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 정말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유독 탑에 자꾸만 눈길이 갔는데, 대회라는 중압감이 컸을 텐데도 자신 있게 ‘다리우스’를 뽑아 라인전뿐만 아니라 교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우리대학 선수의 모습에 롤 유저 중 한 사람으로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다시 한번 출전한 우리대학 선수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재밌는 경기를 선사해 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AI 경기에서는 ‘쿼리도’ 게임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마주 보고 시작한 말을 상대편까지 먼저 도달하도록 하는 게임이다 보니 상대방과 실력 차가 많이 나면 몇 수 동안 가만히 있어도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게임 마지막쯤, 승리를 확신한 AI가 결승점 앞에서 게임을 끝내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금치 못했다. 그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재미까지 선물해 준 대승이라는 사실에 이전의 패배는 잠깐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포카전 준비 기간 동안 학생들의 열기가 학교 곳곳에서 보이곤 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우리대학 응원단 치어로였다. 매 경기 시작과 끝을 알리며 선수들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밤낮으로 연습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카전 당시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지쳤다가도 열정 가득한 치어로의 응원가를 듣고 다시 소리쳐 함께 응원한 기억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 강렬한 추억이 됐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왠지 모를 소속감이 몽글몽글 솟아오른다. 또한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무덥기도 했고 춥기도 했던 포카전 기간 열심히 발로 뛰어준 포카전 준비 위원들(이하 포준위)에도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 축제 전체를 기획하고 이끌어나가는 포준위의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며 나도 내년 포카전에서는 함께 행사를 돕기 위해 포준위를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다시 한번 선수단과 응원단, 포준위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만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