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래된 것, 부활한 통집 2.0
새로운 오래된 것, 부활한 통집 2.0
  • 정원형, 최대현 기자
  • 승인 2023.05.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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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진행된 ‘통집맥주파티’ 기념 공연
▲지난달 10일 진행된 ‘통집맥주파티’ 기념 공연

지난 10일, 우리대학 학생들의 쉼터가 돼주던 통나무집이 오랜 기간을 거쳐 재개점했다. 통나무집은 1989년 최초의 학사주점 타이틀을 갖고 오픈해 좋은 접근성과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들로 교내 구성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한 이후 영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고, 오랫동안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구성원들의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통나무집이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된 주된 이유는 시설의 노후화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통나무집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복지회 측은 코로나 사태가 완화한 이후 더욱 안전하고 새로운 통나무집을 맞이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4년 만의 해맞이한마당 개최와 맞물려 구성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개점했다. 김무환 총장이 맥주 1,000잔을 구성원에게 무료로 나누고 여러 동아리의 공연과 함께한 ‘통집맥주파티’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최근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amusement POSTECH’이라는 컨셉과 함께, 이번 리모델링은 ‘새로운 오래된 것’이 주된 컨셉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후한 시설물을 바꾸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리모델링 이전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핵심으로 꼽힌 것은 통나무와 낙서였다. 통나무는 통나무집이라는 공간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낙서는 이곳에 담긴 학생들의 추억을 이어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부분의 통나무와 낙서가 보존됐다. 또한, △화장실 확장 및 인테리어 공사 △주방 환기 시설 대폭 확충 △바닥과 계단, 가로등 등 전반적인 시설의 교체 △뒷문 폐문 등 안전성과 쾌적함을 고려하여 시설을 개선했다. 바뀐 통나무집은 공휴일·일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

이주상 복지회 팀장은 “통나무집에서 건전한 음주 문화를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라며 적절한 음주 및 활발한 통나무집 사용을 부탁했다. 건전한 음주 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내 구성원 스스로의 절제가 중요할 것이다. 축제 시즌과 함께 재개점한 통나무집이 대면 캠퍼스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