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8호, ‘연기부터 그림까지 ··· 벽을 깨고 아티스트 돼가는 AI’를 읽고
제 438호, ‘연기부터 그림까지 ··· 벽을 깨고 아티스트 돼가는 AI’를 읽고
  • 양준영 / 컴공 21
  • 승인 2022.12.1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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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하더라도 미래에는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을, AI가 논리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인간은 예술과 감성의 영역만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방법을 기반으로 수많은 연구가 이뤄짐에 따라, 이제는 AI가 예술, 감성의 영역마저 드나들고 있다. 

최근 들어 AI가 인간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거라 생각됐던 미술, 음악 등의 창작 분야에서 AI의 활약상이 들린다. 특히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우승작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을 AI가 그렸다는 보도가 신선했다. AI라 하면 흔히 AI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논리와 규칙에서 큰 활약을 보인 알파고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반면에 미술대회를 우승한 ‘미드저니’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생각됐던 창작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냈다. 이는 예술, 감성과 같은 분야에서마저 AI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 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외에도 그림을 그려주는 AI인 ‘노블AI’, 작곡하는 AI ‘이봄’ 등의 사례는 창작의 영역에서 AI가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꿈의 기업’이라는 웹툰을 보면, 미래의 AI가 지능 폭발을 일으켜 만들어낼 궁극의 AI인 초지능이 탄생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대화, 사고는 물론 인간의 영역이었던 △게임 △예술품 창작 △과학 기술 △기업 운영 등 수많은 분야에서 인류 전체를 압도해나가기 시작한다. 10년 전만 해도 아주 먼 미래 혹은 SF로 취급됐겠지만, 2022년을 사는 우리는 이것이 곧 현실이자 다가올 미래임을 직감한다. AI는 수많은 데이터 학습과 거듭되는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점점 발달할 것이고, 언젠가 인류의 총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다. 우리는 이 AI에 종속되지 않게 원칙을 잘 정립하고, 공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AI와 관련해 수많은 논란이 있다. 대회에서 AI 활용의 정당성부터 AI의 창작물을 누구의 소유물로 봐야 하는지 갑론을박이 있다. AI의 창작물을 자기 창작물로 둔갑하는 경우나, AI를 학습하기 위해 다른 작품을 수집하는 것에 대한 저작권 논란 역시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며 AI는 사회의 여러 분야에 파고들 것이고,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사회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신기술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사회구성원의 참여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일반 대중들의 과학 기술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 책임감을 증진해 올바른 목적의 AI 개발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