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좌석예약시스템, 잘 운영되고 있는가?
도서관 좌석예약시스템, 잘 운영되고 있는가?
  • 이재현, 최대현 기자
  • 승인 2022.11.1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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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예약시스템 설문조사 결과
▲좌석예약시스템 설문조사 결과

전면 대면 학기가 돌아오자 박태준학술정보관(이하 도서관)은 지난 시험 기간 내내 학생들로 북적였다. 우리대학은 작년 도서관 레노베이션을 통해 △아트리움 △Plora △서가 공간 △GSR 등 학생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좌석과 공간을 확보하고 휴게 공간을 마련하는 등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 기간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질 때면 일부 이용자들의 좌석 사석화와 무단 점유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학술정보팀에서는 작년 2학기부터 도서관 좌석예약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 열람석을 이용하기 전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포스텍 도서관 좌석예약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로그인 후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좌석예약시스템이 운영된 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본지는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제도를 점검하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나흘간 우리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41명 중 137명이 좌석예약시스템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알게 된 경로는 좌석예약시스템 이용 장려 포스터가 37.2%(51명)로 가장 많았다. 포스텍 라운지, 에브리타임 등의 캠퍼스 커뮤니티와 주변인의 소개가 각각 35.0%(48명), 20.4%(28명)로 그 뒤를 이었다. 도서관을 이용할 때 좌석예약시스템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64.5%(91명)의 학생들이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나, 주변인들의 좌석예약시스템 이용 여부에는 26.2%(37명)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도서관 좌석 예약 문화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관련해 현재 좌석예약시스템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3.3%(47명),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38.3%(54명)로 비슷한 답변 비율을 보였다. 좌석예약시스템에 만족하는 이유로 △빈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음 △좌석 예약 방식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임 △시간대가 세부적임 △연장 알림이 와 편리함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반해, 좌석예약시스템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애플리케이션 오류로 인한 불편함 △예약까지의 과정이 번거로움 △잠깐 자리를 비우면 예약이 취소돼 불편함 등의 의견이 있었다. 현재 좌석예약시스템은 자리를 비운 뒤 30분 안에 도서관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자동으로 예약이 취소된다. 다수의 학생이 잠깐 식사하러 다녀온 사이 예약이 취소되거나, 혹여 예약이 취소될까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온 경험이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예약 취소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편이 이용자의 편의와 제도의 취지 모두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좌석 예약 애플리케이션의 불안정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좌석예약시스템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포스텍 도서관 좌석예약시스템 모바일 앱(64.0%)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모바일 앱이 작동하지 않거나 로그인, 알림 등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이에 학술정보팀은 지난 3일 시스템 성능 향상 과정을 거쳐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 로그인 유지 기능을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좌석예약시스템이 도입된 후 도서관 좌석 문화가 발전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는 73.8%(104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좌석예약시스템과 관련한 개선사항으로 층마다 좌석 예약 키오스크를 배치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도서관을 이용할 때 좌석을 예약한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어 좌석 예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이유다. 학술정보팀은 이를 수용해 지난 3일부터 도서관 3층과 5층에 좌석 예약 키오스크를 설치했으며, 키오스크를 이용한 좌석 예약 문화의 촉진이 기대된다. 다른 개선점으로는 예약하지 않고 좌석을 이용하거나 자리를 독점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무단 점유로 인해 예약자가 좌석을 편히 이용할 수 없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예약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예약 접근성 제고를 위한 여러 제도적 방안이 뒷받침돼야 좌석예약시스템이 잘 운영될 수 있다. 

도서관 좌석 예약을 장려하고 원활한 시스템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도서관운영자치위원회 라온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또한, 도서관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학술정보팀과의 회의를 통해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좌석 예약 키오스크가 도입된 것도 라온과 학술정보팀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다. 또한, 추후 도서관 5층 릴랙스존에서 공개 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갈 예정이다. 허수인(생명 19) 라온 위원장은 지속적인 대면, 비대면 전환으로 혼란한 시기에 좌석예약시스템이 도입된 점을 예약 문화 정착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덧붙여 앱 사용의 불편함에 대한 건의가 꾸준히 있었지만, 라온과 학술정보팀 모두 앱 개발을 직접 담당하지 않아 신속한 문제 해결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허 학우는 “라온은 학우들의 원활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도서관 운영에 있어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도서관 환경 개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주기를 부탁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리대학 도서관의 내일에는 학우들의 질서 있는 예약 문화와 쾌적한 환경 아래 면학의 열기가 가득 차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