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2호 ‘개강 8주 차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을 읽고
제432호 ‘개강 8주 차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을 읽고
  • 박지영 / 생명 20
  • 승인 2022.05.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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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통해 대면 전환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전국의 학생들이 모이는 것이 교내 확진자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보다는 보고 싶었던 동기와 선후배들을 드디어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

필자가 우리대학에 입학하던 2020년에는 새내기새로배움터가 사라지고, 개강총회와 종강총회는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됐으며,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분반 동기들과 한자리에 모이는 일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불편한 점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외출한 후 집에 돌아와서 마스크를 벗는 일을 까먹을 만큼 코로나19 사태에 익숙해졌다. 또한 적응을 넘어 비대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학 문화를 창출하기도 했다. 대면 개강총회와 종강총회를 대체한 ‘줌총’이 시작됐고, 조용하던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학교생활이 궁금한 새내기들의 소통 창구가 됐다. 교내 행사도 많은 점이 변했다. 2021년과 2022년 새내기새로배움터는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진행 방식이 적용됐다.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은 온라인으로 진행됨에 따라 ‘사이버 이공계 학생교류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선수 간 교류가 필요한 경기 종목은 화상 회의 앱을 이용했고, 그 외 경기의 대부분은 각 학교의 방송국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관중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채팅으로 다른 관중들과 소통했다. 이렇게 돌이켜보니 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생각보다 알차게 대학생활을 보냈음을 느낀다. 이에 빠르고 강경하게 대응한 우리대학과 교내 방역 방침을 잘 지켜준 대학 구성원들에게 짧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대학생활을 비대면으로 시작한 학부생으로서, 필자는 대면 전환이라는 소식이 설레면서도 걱정되기도 한다. 아침 수업에 늦지 않고 참석할 수 있을지, 수업할 때 입고 있던 잠옷을 벗어 던지고 어떤 옷을 입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대면 학교생활에 대한 새내기들의 질문에 ‘나도 잘 모른다’라는 말을 어떻게 전달할지 등 그런 웃픈 걱정들이다.

학부생들이 모두 기숙사 입사를 완료한 지금은 그동안 바뀐 학교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득한 표정을 자주 볼 수 있다. ‘POSTECH eSports COLOSSEUM’이라는 새로운 교내 Pub이 생기고, ‘24커뮤니티센터’라는 신축 기숙사가 생겼다. 시험 기간에도 새로운 곳을 탐방하며 각종 후기 글이 올라오는 교내 커뮤니티를 보고 있으면 그동안 많은 사람이 학교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

정부가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의 확진자 증가 추이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고, 정책에 대해 옳고 그름의 의견도 분분하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오랫동안 지속된 코로나19 사태와 그에 따른 대학 사회의 거리두기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대학생들에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이제 거의 끝났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