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무학과 신입생에 대한 배려 필요
[지곡골 목소리]무학과 신입생에 대한 배려 필요
  • 현정수 / 기계 1
  • 승인 200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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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11월이지만 요즘은 벌써 한 해가 지나가고 내년을 계획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느끼게 하는 일들이 있다. 겨울학교 강사모집, 겨울방학중 기숙사 운영방침에 대한 안내를 학교 곳곳에서 볼 수 있고, 2001년 1학기 수강 신청도 있었다. 며칠 전에는 수능시험까지 있었으니 내년에 들어올 01학번 신입생들도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앞으로 입학할 새내기들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01학번 재수생이나 삼수생들을 어떻게 부를지, 그리고 무학과 신입생들과는 얼마나 친하게 지낼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같은 무학과 신입생의 학과 선택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이다. 아직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고민스럽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맞이하게 될 후배들인 만큼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선배로서 부족하더라도 나중에 후배들이 입학하고 나면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사실 그동안 과 선배가 없는 신입생이 많다는 점이 아쉬웠었다. 나도 한동안 노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보니 분반 친구들로부터는 얻을 수 없었던 그 무엇이 학교 선배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자신을 바로잡아주고, 어떤 문제에서든지 작은 것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을 보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의 01 학번이 언제나 자기들끼리만 노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동기들끼리 뭉쳐서 노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중요하지만 그건 절반의 대학생활이 아닐까. 선배를 통해서 그 대학의 분위기도 느껴보고 넒은 시각으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는 일 또한 ‘대학의 낭만’ - 비록 공대이긴 하지만 - 일거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이 후배들을 위한 선배 노릇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동아리 선후배 관계는 있을지라도 학과 선배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분반 인솔자로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올해의 분반 체제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지면 분반 선배라는 특이한 위치로 역할할 수 있겠지만, 이보다 더 나은 방법들을 학생측에서나 학교측에서 고민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