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공학과 설립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공학과 설립한다
  • 안윤겸 기자
  • 승인 2022.01.0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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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이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를 설립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한다. 지난해 11월 1일, 반도체공학과 신설이 승인됐으며 22일 삼성전자와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핵심 인재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연세대, 성균관대 등 국내 대학교와 계약학과를 설립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우리대학에도 우수한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한 삼성의 학과 설립 요청이 있어 동일한 인재 양성 전략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대학과 협약을 통해 △반도체 전 분야 기초·응용 지식을 갖춘 실전형 공학 인재 △최신 반도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리더형 인재 △가치관·소통능력·리더십·경영 의식을 겸비한 인문학적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반도체공학과 입학은 별도 정원으로 진행되며, 내년부터 매년 학부생 40명과 대학원생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반도체공학과 학부생은 우리대학의 신입생 기본 교육과정을 마친 뒤 반도체 △설계 △소재 △공정 △장치 △소프트웨어 관련 강좌를 수강하며, 해외 콘퍼런스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은 등록금 전액과 더불어 특별 장학금을 받게 된다. 그 외 모든 학과 예산은 삼성전자에서 지원한다.
반도체공학과는 ‘학부 3년+석박사통합 3년’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학부 3년 과정을 졸업한 학생 중 10~20%에 해당하는 4~8명 정도를 석박사통합 과정에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 취업이 아닌 다른 진로를 선택할 경우 삼성전자의 등록금 지원은 중단되며 상환 의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공학과 신설안은 승인됐지만 계약학과 특성상 우수한 학생 유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더불어 과거 창의IT융합공학과 사례처럼 충원에 난항을 겪거나 소속과 운영 방식이 다른 반도체공학과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의 융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아울러 교육과정 기간 내 졸업의 현실성, 짧은 기간에 의한 일반 학생들 사이 위화감 조성이나 질 하락, 효능감 등에 대한 우려도 다수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학평의원회는 기술자 육성을 넘어 해당 분야의 리더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적 지원을 이용해 경쟁대학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국제적인 기업과의 관계 형성과 반도체 산업 인재 육성은 우리대학 성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신설되는 계약학과의 특성상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