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재개된 동아리 공연, 동아리 문화행사 주간
2년 만에 재개된 동아리 공연, 동아리 문화행사 주간
  • 김종은, 손유민 기자
  • 승인 2021.12.14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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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연 동아리 한울림의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4일, 대강당에서 진행된 공연 동아리 한울림의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4일 대강당에서 진행된 한울림 공연은 동아리 문화행사 주간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대학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해맞이한마당을 진행하지 못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으로 동아리 활동에 큰 제약이 있었다. 새내기 새로배움터나 POSTECH-KAIST 학생대제전에서 기획된 무대 행사 또한 급변하는 상황으로 여러 차례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정책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된 이후 서울대는 가을 축제인 2021 관악의 밤을, KAIST는 학생 문화제를 진행하며 침체한 대학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정우(무은재 19) 동아리연합회장은 “공연과 전시를 원하는 동아리들을 지원함으로써 일종의 축제 같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번 동아리 문화행사 주간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동아리 문화행사 주간은 크게 △온라인 동아리 공연 △동아리 활동 결과 보고회 △동아리 공연 시청 이벤트로 구성된다. 온라인 동아리 공연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우리대학 동아리의 공연을 녹화 및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역 수칙으로 인해 공연장에서 직접 공연을 관람할 순 없지만,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관람이 가능하다. 동아리 활동 결과 보고회는 동아리연합회에서 전체 동아리의 비대면 활동 결과 보고서를 전시하는 자리다. 동아리 공연 시청 이벤트는 앞선 두 행사에서 진행되는 여러 공연과 전시를 본 후 SNS 인증에 참여한 학부생들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데 운용된 자금은 해맞이한마당 예산으로 배정돼 있던 교비 일부와 총학생회 기타수익금, 동아리연합회 독립재정이다. 이 학우는 “동아리 공연 생중계를 원활히 하고자 현재까지 교비 2천만 원이 사용됐으며, 그 외의 예산은 행사 기간 중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동아리 공연에는 △한울림 △오피카 △Ctrl-D △애드립 △Cheero       △Steeler △기타하나가 참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공연 동아리에서 외부 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내부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 동아리 한울림 회장 김하륜(융공 20) 학우와 오피카 회장 김성연(산경 20) 학우 모두 동아리 내부 인원이 아닌 외부 인원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대학 생활을 겪어온 1, 2학년 학생들은 대면 행사에 대한 경험이 적어 준비 과정에서의 난항이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김하륜 학우는 “회장을 맡은 나 또한 20학번으로, 대면 행사 경험이 적어 포스텍 오케스트라나 동아리연합회와 소통하는 기존의 방식을 몰라 생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20, 21학번 동아리원은 정기 대형 공연이나 플래시몹 등을 하며 실력을 키울 기회가 없었기에 어려움이 더욱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성연 학우도 “정식으로 뮤지컬을 준비해본 경험이 전무해 각 구성팀의 협력으로 이뤄지는 뮤지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했다. 하나의 공연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실질적으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점이 가장 막막했다”라고 답했다.
다수의 인원이 공연 행사를 준비하므로 방역 관리가 중요하다. 이번 행사는 모든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해 대면을 최소화했다. 이 학우는 “우리대학 방역 수칙에 따르면 현재 공식 행사 최대 인원은 50명이다. 따라서 무관중으로 진행하더라도 공연자가 더 편하게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연습도 공식 행사 일정에 포함했다”라고 밝혔다. 관리 측면에서는 자율 신고제를 실시해 참여 동아리가 연습마다 동아리연합회에 연습 장소 및 인원수를 신고하도록 했다. 이 학우는 “방역 수칙 위반 시에는 동아리 징계 상정의 강력한 제재를 걸어둬 협조가 잘 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공연 당일에는 전체 참여 인원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그 외 사항은 감염병총괄관리단과의 협의로 관리되고 있다.
이번 동아리 문화행사 주간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에 대해 김하륜 학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공연인 만큼,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연 학우는 “교내 인원 제한 및 한정적인 장소 등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연 경험이 많은 동아리 선배들이 도와줘서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2년 만에 진행되는 공연과 전시는 동아리원들뿐 아니라, 관람하는 재학생들에게도 감회가 새롭다. 이 학우는 “대학 문화의 꽃은 동아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대학 문화의 꽃을 다시 피워낼 수 있길 바란다”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동아리 문화행사 주간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종결 후 재개될 대면 행사의 기틀이 다져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