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ex 버벅거리는 영상과 잦은 오류 불편해” 학생들 불만··· 내년 Zoom으로 바꾼다
“Webex 버벅거리는 영상과 잦은 오류 불편해” 학생들 불만··· 내년 Zoom으로 바꾼다
  • 안윤겸 기자
  • 승인 2021.12.14 0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업 형태 선호도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수업 형태 선호도 및 만족도 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원활한 비대면 수업 지원을 위해 동영상 콘텐츠 사전 제작 후 업로드 방식과 실시간 화상 강의 수업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수업이 대학 학습관리시스템인 PLMS를 통한 녹화 강의와 화상 회의 플랫폼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됐다. 특히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화상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화상 회의 플랫폼과 PLMS를 연동하는 방식이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대학은 화상 회의 플랫폼으로 지난해에는 Zoom을, 올해에는 Webex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지난해 3월, 교육혁신센터에서는 무료 서비스를 기준으로 △Zoom △Skype △구글 행아웃 △아프리카TV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후 비대면 수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Zoom에서 코로나19 대확산 방지 및 수업 지원을 위해 대학에 회의 시간 40분 제한을 무료로 해제해 대학에서도 이를 사용했다. 또한, 지난해 부분 대면 수업을 진행할 당시 우리대학은 수강생 25명 이상인 교과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Zoom 사용료를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부터 대학 학습관리시스템 PLMS를 새롭게 구축하면서 Webex와 연동한 학습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교육혁신센터에서는 PLMS와 연동할 화상 회의 플랫폼으로 Webex, Zoom, Vmeeting이 제안됐으나, △동시 참여 가능 학습자 수 △화상 회의 장비 연동성 △강의 녹화 기능 및 클라우드 양 △안정성 △호스트 기준 연간 라이선스 사용료 등을 고려해 Webex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택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에서는 Webex를 PLMS와 연동해 학습관리를 지원하고 있지만, 교수자의 편의성과 친화도에 따라 타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이 Webex를 통해 진행되는 실시간 화상 강의 환경에 큰 불만을 표했다. 지난 9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진행해 우리대학 학생 196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Webex에 대한 만족도는 5점 중 평균 2.79점으로 많은 학생이 현재 사용 중인 플랫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만족 이유로는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부담을 줘서 지연이 심하고 자주 끊긴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 사용성이 떨어지고 강의 시작 전 접속이 불가능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화상 회의 플랫폼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실시간 강의보다 녹화 강의를 선호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25%의 학생들이 실시간 강의를 선호했으며, 이는 지난해 총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42.4%가 실시간 강의를 선호했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불편사항 개선을 위해 교육혁신센터에서 관련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Webex가 Zoom과 비교해 △참여자 이름 변경 △파일 전송 △화면 미러링    △화이트보드 등의 기능 지원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Webex가 Zoom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안 정책을 보유하고 있어 보안 인증서 오류로 많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교육혁신센터는 “Zoom과 Webex 모두 로컬 네트워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네트워크 상황이 수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발생한 문제의 원인이 플랫폼이 아닌 네트워크에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에서는 PLMS와의 연동성 및 보안의 우수성을 이유로 Webex를 채택해왔으나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1월부터 Webex에서 Zoom으로 지원 플랫폼을 변경할 예정이다.
화상 회의 플랫폼마다 간편성과 보안, 기능 등의 문제가 달라 대학마다 플랫폼 선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고려대와 서울대를 포함한 상당수의 대학이 Zoom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외대와 홍익대는 Webex를 활용 중이다. 성신여대와 인천대는 각각 구글 행아웃과 아프리카TV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단기적으로 사용자의 편의성과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이유로 Webex와 Zoom 플랫폼을 사용해왔지만, 교육혁신센터에 따르면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기술력으로 개발된 Vmeeting 사용을 권장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작년 출시된 Vmeeting은 우리대학의 여러 교수와 연구실이 사용해왔고 지금도 대학 구성원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대면 수업이 당연시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 시스템이 급격히 구축되고 성장하면서 그 잠재성과 가치가 드러났다. 많은 학생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수업 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김무환 총장 또한 “우리대학은 ‘Metaversity’로 발전해야 한다”라며 효율적인 비대면 수업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화상 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은 지속할 것으로 생각된다. 향후 비대면 수업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화상 회의 플랫폼을 택하고 이를 활용한 수업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