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나도 이어지는 선수들 이야기
올림픽이 끝나도 이어지는 선수들 이야기
  • 김종은 기자
  • 승인 2021.11.1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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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 2021.08.12 방영 / PD: 이은규
국가대표 / 2021.08.12 방영 / PD: 이은규

 

지난 여름방학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기 전 하루빨리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가짐에서였다. 여름방학이 절반 이상 지나갈 무렵 내 근육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족’을 벗어나 ‘정상’에 도달했고, 때마침 도쿄 하계 올림픽도 개최됐다. 펜싱, 양궁, 배구 등 여러 종목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선수들과 과거 올림픽 영웅들의 실감 나는 중계로 그 어느 때보다도 즐겁게 올림픽을 시청했다.
다큐멘터리 ‘국가대표’는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지난 8월 12일 KBS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다큐 인사이트’ 중 한 편으로 방송됐다. 배구의 김연경, 축구의 지소연, 골프의 박세리 등 각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등장해 원샷을 받으며 짧은 인터뷰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일반적인 다큐멘터리가 내레이션이나 전문가 평론을 삽입해 진행되는 것과 달리, ‘국가대표’는 박주미 스포츠 기자가 등장해 선수들의 행보에 대한 짧은 의미를 더한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면서도 선수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스포츠 기자의 언어는 이야기를 더 벅차게 만든다. 올림픽 직후라는 시간적 적절성과 다큐멘터리가 담는 이야기의 반향 덕분에 방송이 끝나고 KBS 시청자 게시판이 응원 글로 가득 메워지기도 했다. 때로는 최고, 때로는 최초로서 여러 운동선수가 없던 길을 만들어내고, 오래된 규칙에 균열을 내는 장면은 통쾌하기도, 가슴이 뭉클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평소 운동선수에게 관심이 있었거나,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스포츠에 입문하게 된 포스테키안들에게 한 번쯤 시청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