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집트 정부 DEBI 협약 체결
우리대학-이집트 정부 DEBI 협약 체결
  • 장유진 기자
  • 승인 2021.09.0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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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김무환 총장(좌)과 이집트 하짐 파미 대사가 DEBI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우리대학 김무환 총장(좌)과 이집트 하짐 파미 대사가 DEBI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주한이집트대사관에서 우리대학 김무환 총장과 하짐 파미 주한이집트대사가 DEBI(Digital Egypt Builders Initiative) 협약을 맺었다. DEBI 협약은 이집트 우수 학생들이 우리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과정만으로 인공지능·데이터과학 전문 공학석사를 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협약이다. 즉, 이집트 학생들은 한국에 오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며 석사학위 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지난해 교육부는 일반 대학의 원격 수업 규제를 없앴다. 이전에는 사이버 대학이 아닌 경우, 전체 교과목 학점의 20% 이내에서만 온라인 수업을 개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수업 비율을 100%까지 확대했고, 일반 대학이 온라인으로 석사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함께 허용했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에 관심을 보였으나 특별한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우리대학이 국내 최초로 해외 국가와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석사학위 과정의 길을 열었다. 우리대학은 교육부가 일반 대학의 온라인 학위 과정 승인을 위한 기준안을 만드는 대로 DEBI 프로그램 승인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DEBI 협약은 지난해 7월 파미 대사가 우리대학을 방문해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최근 이집트는 18~29세 인구의 20%(약 50만 명)가 정보 기술 분야를 전공할 정도로 정보 기술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국가 내 흐름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우수한 학부 졸업생을 해외 유명 대학에서 길러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지난 3월 캐나다 오타와대와 협약을 맺었고, 아시아에서는 우리대학이 파트너가 됐다.
DEBI 협약에 따라 내년 2월부터 매년 최대 75명의 이집트 학생이 온라인으로 입학한다. 이집트 정부가 추천한 학생들을 우리대학에서 평가해 선발하고, 선발된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3학기 동안 30학점 수업을 듣는다. 이집트 현실에 맞게 맞춤형으로 교육시켜 달라는 이집트 정부의 주문에 따라 우리대학 서영주 인공지능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교수 9명이 이집트 특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교육과정에는 △머신러닝   △데이터 마이닝 △딥러닝 △VR 등의 수업이 개설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해외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포스텍 학위를 받을 기회를 점차 늘릴 것”이라며 “지한 혹은 친한파 학자를 늘려 한국이 과학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파미 대사는 “포스텍을 통해 AI와 빅데이터 분야의 엘리트 이집트 공학자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