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국립대 전환 논란에 담긴 오해와 진실
우리대학 국립대 전환 논란에 담긴 오해와 진실
  • 손도원 기자
  • 승인 2021.05.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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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조선일보 경제면에 “운영 힘드니 국립대로? 포스텍 “학교 내놓겠다””라는 제목으로 우리대학 이사회가 대학의 국립대 전환을 논의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됐다. 해당 기사는 우리대학 법인 자산은 1조 원이 넘지만, 대학의 운용 재정이 매우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대학의 자산이 대부분 POSCO 지분과 그 계열사의 주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POSCO의 우호 세력인 우리대학 입장에서 주식을 매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타 대학들과 달리 대기업인 POSCO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개인이나 기업에서 대규모 기부를 받지 못하고, 서울대학교나 KAIST와 같은 국립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저렴해 수입도 적을 것이라며 우리대학 건립 당시 목표한 CALTECH이나 MIT와 같은 ‘돈 많은 사립대 모델’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로 인해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김무환 총장은 당일 오후 3시경 전체 구성원에게 조선일보의 오보를 정정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 따르면 해당 기사에서 언급한 이사회는 1월에 열린 보고 안건인 ‘포스텍 재정 건전성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논의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기사가 작성됐다. 우리대학의 현 자산은 지난해 2월보다 약 3,691억 증가한 상황으로, 조선일보 기사에서 언급한 운용자산이 부족할 것이라는 내용과는 달리 대학을 운영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의 기부채납에 대한 의견이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타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과 달리 우리대학은 종합사립대학을 기준으로 적용한 정부 방침에 따라 국가 지원 없이 자산투자와 등록금 등을 운영하고 있고, 대기업에서 설립한 대학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발전 기금 유치 역시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 전했다. 즉, 기부채납은 이사회에서 타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비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창의적인 재정 건전성 향상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인건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방안으로 나온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무환 총장은 이런 기사로 인해 우리대학이 잠재력과 열정이 넘치는 미래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대학 구성원들이 현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주변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려주길 호소했다. 또한, 경영진과 법인도 대학 재정 건전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더 나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