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마라톤, 무사히 마치길
각자의 마라톤, 무사히 마치길
  • 유민재 기자
  • 승인 2021.05.18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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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기(기계 통합) 동문/장근수상
김인기(기계 통합) 동문/장근수상

 

 

장근수상 수상 소감은
지도교수님인 노준석 교수님뿐만 아니라 다른 기계과 교수님들 및 행정실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별히 기계공학과에서는 역대 2번째로 장근수상을 수상하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노준석 교수님의 첫 번째 연구지도 학생인데 6년 동안 잘 지도해주신 것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연구에 대해 간단한 소개한다면
흔히 투명 망토의 원리가 되는 물질로 알려진 메타물질을 연구했다. 메타물질은 나노구조로 만들게 되는데, 빛을 원하는 데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굴절률이 음수이거나 매우 큰 물질 등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다. 이런 메타물질을 바탕으로 홀로그램 빅 디스플레이와 나노 센서를 만들었다. SF영화에서 홀로그램이 3차원으로 공중에 펼쳐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메타물질을 이용하면 더 작고 가볍지만, 훨씬 생동감 있게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머리카락보다 훨씬 얇은 크기의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도 만들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가스를 감지해 홀로그램 이미지가 눈앞에서 바뀌는 새로운 형태의 센서를 만드는 등 다양한 연구를 했다.

학교생활 중 겪었던 슬럼프와 이를 극복한 방법은
완벽한 디바이스 하나를 만들기 위한 수십 수백 번의 실험, 측정, 시뮬레이션 등 반복적인 작업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디바이스를 만든 후에도 실험 결과를 잘 정리해서 논문을 쓰고 좋은 저널에 투고하고 수정하는 등의 반복적인 작업을 하면서 생활이 지치고, 연구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럴 때마다 연구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정서적인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졌던 것 같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거나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는 등 연구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둔 후 회복해서 다시 연구로 돌아왔다.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6년 동안 생활하면서 연구가 최우선이었다. 주변에 똑똑한 친구들과 동료들도 많았고, 또 공동 연구도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이 분야에서 중요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간 것이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향후 진로와 미래 계획은
원래는 해외로 나가보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계획을 수정해서 통합 과정 때부터 있었던 노준석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비전임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1억 3천만 원을 지원해주는 세종과학펠로우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계에 전임교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볼 예정이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원 과정은 마라톤이다.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로 막 달려가거나 몸을 혹사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마라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완주다. 기초체력도 튼튼히 닦고, 같이 뛰는 사람과 호흡도 맞추고 주변도 바라보면서 각자의 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