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아너 클래스 제도 재검토 되어야
[지곡골목소리] 아너 클래스 제도 재검토 되어야
  • 이형연 / 무학 02
  • 승인 200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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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학기에 일반 물리 아너 클래스(honor class)에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때는 레귤러(regular)반으로 옮겨서 듣고 있다. 왜냐하면 아너 클래스가 그만큼 나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학교에 왔을 때 나는 적지않은 아너 클래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좀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한 학생들간의 토론, 현대에 중요시 다루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찰과 교수님들의 도움, 많은 새로운 내용의 접근 등을 기대하면서 아너 클래스 첫 수업시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아너 수업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금에야 알게 되었지만 오히려 레귤러(regular)반 보다 크게 나은 점이 없었으며, 참신하고 창의적인 개념에 대한 토론이 부재하여 아너클래스만의 매력이 없었다. 단지 좀 더 풀기 힘든 문제만을 풀 뿐이었기 때문에 아너 클래스라는 이름이 무색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아너 클래스 제도에 반대한다.

학교에서 고쳐나가야 할 아너 클래스에 대한 규정과 교수들의 수업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수업의 난이도 면이다. 더 어렵고 더 접해보지 못한 교과목 내용을 배우는 것은 아너 클래스를 듣는 학생들의 목적이 아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풍부한 지식과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보다는 앞으로의 공부에 있어 더 가능성을 부여해 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전달 해 줄 수 있는 수업을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뀌기 위해서는 수업 방식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 학교 수업시간에는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같이 연구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지 의문이다. 이미 괜찮은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도 그런 선진화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힘들게 공부해서 도착한 명문대라는 우리 학교에서는 거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물론 명예를 위한 클래스라지만 그들의 노력이 오히려 그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주지 않도록 학점 면이나 성적 면에서 advantage를 주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들어오게 될 후배들에게 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학교의 아너 클래스 제도는 더 질적으로 많이 변하고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