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아너 수업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금에야 알게 되었지만 오히려 레귤러(regular)반 보다 크게 나은 점이 없었으며, 참신하고 창의적인 개념에 대한 토론이 부재하여 아너클래스만의 매력이 없었다. 단지 좀 더 풀기 힘든 문제만을 풀 뿐이었기 때문에 아너 클래스라는 이름이 무색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아너 클래스 제도에 반대한다.
학교에서 고쳐나가야 할 아너 클래스에 대한 규정과 교수들의 수업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수업의 난이도 면이다. 더 어렵고 더 접해보지 못한 교과목 내용을 배우는 것은 아너 클래스를 듣는 학생들의 목적이 아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풍부한 지식과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보다는 앞으로의 공부에 있어 더 가능성을 부여해 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전달 해 줄 수 있는 수업을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뀌기 위해서는 수업 방식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 학교 수업시간에는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같이 연구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지 의문이다. 이미 괜찮은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도 그런 선진화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힘들게 공부해서 도착한 명문대라는 우리 학교에서는 거의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물론 명예를 위한 클래스라지만 그들의 노력이 오히려 그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주지 않도록 학점 면이나 성적 면에서 advantage를 주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들어오게 될 후배들에게 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학교의 아너 클래스 제도는 더 질적으로 많이 변하고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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