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때로는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 유민재 기자
  • 승인 2020.09.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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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킬러 / 2018.12.6 개봉 / 감독: 도노반 마시

 

‘헌터 킬러’는 공격 잠수함을 일컫는 말로, 다른 잠수함을 탐지하고 격침하는 잠수함을 의미한다. 영화에서는 실제 활동 중인 미국의 LA급과 버지니아급, 러시아의 아쿨라급 공격 원자력 잠수함이 등장한다. LA급 잠수함이 러시아 영해에서 아쿨라급 잠수함을 추적하던 도중, 아쿨라급 잠수함에서 의문의 폭발이 발생하게 되고 곧이어 LA급 잠수함도 어뢰에 격침당하고 만다. 미 해군사령부에서는 러시아의 이 난데없는 도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인공 조 글래스를 함장으로 임명하고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파견한다.
러시아 해군기지에 잠입하기 위해 기뢰 밭을 뚫고, 최종 보스인 우달로이급 구축함을 맞닥뜨리는 장면은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도 박진감이 넘친다. 잠수함에서 소나 음이 들려오면 그 긴장감은 배가 된다. 최근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짜 사나이’ UDT의 미국 버전인 네이비 실 부대원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사실 일반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잠수함의 운명을 적국 함장에게 맡기는 등 주인공의 행보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은 때로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두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때 그는 끝까지 적국 러시아의 함장과 대통령을 믿었고 그 결과 제3차 세계 대전을 막을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헌터 킬러’를 추천한다. 고증이 꽤 잘 된 편이고, 무엇보다 단순한 스토리에 화려한 액션 요소가 많아 밀리터리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잠수함의 매력에 흠뻑 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