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vie’로 세계를 ‘move’
‘K-movie’로 세계를 ‘move’
  • 백다현 기자
  • 승인 2020.07.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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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출처: NEWSIS)
▲한 시민이 영화 기생충 촬영지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출처: NEWSIS)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 2월 10일,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었다. 봉준호 감독(이하 봉 감독)과 ‘기생충’의 우수성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다만 봉 감독의 말처럼 그 이전에도 한국의 거장들은 존재했다. 다양한 영화가 끊임없이 해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리며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또한, 한국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기록 덕분에 한류 바람도 새롭게 불고 있다. 세계에 K-pop에서 K-movie까지 전해지며 한국의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영화를 세계로 이끈 거장들
임권택 감독(이하 임 감독)은 2000년 ‘춘향뎐’으로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년 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아 처음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임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도 가장 먼저 주목한 한국 감독이다. 임 감독의 ‘씨받이’는 1987년 처음으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다. 2004년에는 ‘하류인생’으로 다시 베니스영화제를 찾았으며, ‘길소뜸’, ‘태백산맥’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박찬욱 감독(이하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처음 주목을 받았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그해 칸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박 감독은 ‘박쥐’로 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는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와 2007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2005년 ‘친절한 금자씨’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이하 이 감독)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감독 중 한 명이다.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에 첫발을 디딘 이 감독은 ‘시’, ‘버닝’까지 세 편의 영화를 칸 경쟁 부문에 올렸다. 2002년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오아시스’를 선보여 감독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최초로 한국에 베니스영화제의 트로피를 선물한 감독이다. 

한국 영화로 인한 한류 열풍
여러 한국 영화가 세계에 문을 두드린 결과, 전 세계는 봉 감독의 ‘기생충’ 열풍에 휩싸였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영화 속 대표적인 서울 촬영지를 배경으로 영화 전문가와 함께하는 Familiarization Tour (이하 팸투어)를 기획해 영화 속 숨은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벤트 성격의 팸투어 진행 후에는 이를 관광 코스로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우선 촬영지에 대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생충 촬영지 탐방코스는 마포구의 ‘돼지 쌀 슈퍼’와 기택네 동네 계단을 시작으로 종로구의 자하문 터널 계단에서 동작구의 ‘스카이피자’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지난해 12월, 서울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돼 6만 뷰를 돌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우리를 빈민층으로 낙인찍었다”, “세계적 관광지로 만든다는데,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가 얼마나 가난하게 사는지 보러 온다는 거냐”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화 촬영지와 더불어 영화에 등장한 음식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인기검색어 분석 도구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아카데미 시상 직후 짜파구리의 번역어인 ‘람돈’ 조리법 검색량이 400% 이상 증가했다. 짜파구리를 구매하기 위한 검색어 ‘아시아 슈퍼마켓’ 검색량은 350%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의 관심에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농심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을 필요 없이 하나로 합친 ‘짜파구리 컵라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아직 신라면을 따라올 라면 브랜드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얻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힘든 일”이라며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제2의 신라면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짜파구리 외에도 기생충에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참이슬 △서울우유의 요구르트 △오리온 오징어땅콩 △농심 새우깡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한다. 해당 식품들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이 짜파구리만큼 크지는 않지만, 영화를 통해 세계 영화인들에게 한국 상품을 알리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현재 내수용으로 팔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북미 현지인을 상대로 한 참이슬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놀라운 행보 이후 봉 감독의 예전 작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른 한국 감독의 우수한 작품까지 해외 관람객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K-pop과 함께 K-movie까지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봉준호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불러온 기적이 한류의 다양성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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