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a Rabbit Hole
Down a Rabbit Hole
  • John Latzo / 인문사회학부 대우강사
  • 승인 2019.12.0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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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나는 일상적인 아침을 맞았다. 대충 만든 라떼를 마신 후라 속이 살짝 더부룩했지만, 사무실의 컴퓨터 앞에 구부정히 앉아 처음 맡는 영어 클리닉을 준비하고 있었다. Excel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지루한 아침 일과를 생각하면 좋은 기분전환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우리대학 학부생들에게만큼은 평범한 아침이 아니었다. 그날은 가을 학기 수강 신청 시작일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있어 미래 학문적 지식과 졸업 계획 그리고 특히 학생들의 다음 학기 수면 패턴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막 돋아나는 풀 위에서 성공을 자축하며 뛰어다니는 광경과 어둡고 거미줄 가득한 구석에서 우울해하는 모습은 병치돼 승자와 패자를 구분했다. 나는 마지막에 POVIS의 수강생 인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 앞에 주어진 것은 내 수업의 맥박을 점검하기 위한 손가락 두 개였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리는 나의 고급영어듣기 및 말하기 수업에 신청한 학생은 4명에서 5명 사이로 왔다 갔다 했고 이는 수업 개설 정원에 못 미치는 인원이었다. 양자 중첩의 가능성이 있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만큼이나 곤혹스러운 운명이었다! 이 상황은 하루 중 이토록 영광스러운 시간에 유익한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학생들 때문에 비롯된 것일까? 말도 안 된다! 혹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고민 속에 나는 여름 휴가 내내 칼 위에 서 있는 심정으로 수업이 폐강될 걱정에 빠져있어야 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수강 정정으로 인해 빈약한 4~5명의 수강생 수는 9월에 11명까지 늘어났다. 그런데 이 수업은 나에게 전례 없고 흥미로운 상황을 맞게 했다. 한국인 학생 수가 5명, 외국인 학생 수가 6명으로, 우리대학에서 근무한 13년 이래로 처음으로 내 수업에서 한국인들이 소수가 됐다. 나의 8m x 10m 넓이의 교실에서 우리대학의 세계화가 구현됐고,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유토피아가 이루어진 것이다.
수업 첫날, 중국, 프랑스, 한국의 학생들은 교실을 둘러보고 차분하게 수업 환경을 판단한 후 그들의 공통어인 영어를 쓰며 서로를 따뜻하게 받아들였다. 외부인들이 그 순간과 이 수업의 참신함과 유용성을 진정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인문사회학부의 듣기 및 말하기 수업의 메커니즘을 간략히라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 2017년에 강압적인 분위기의 회화 수업을 대체하기 위해 처음 고안된 이 수업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중심의 팟캐스트와 다큐멘터리를 토론의 발판으로 삼는다. 이러한 콘텐츠는 수업의 뼈대라고 할 수 있지만, 수업의 심장이자 영혼은 바로 3~4명이서 진행하는 조별 활동이다. 학생들은 각 수업의 주요 설계가로서 수업마다 지정된 역할이 있고, 이 역할은 수업마다 돌아가며 맡는다. △토론 디렉터 △연구원 △전문가 △유투버 등의 다양한 역할이 있고,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STEM 주제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분석과 상상력을 혼합해 의미 있는 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나는 지난 2년간 개편된 듣기 및 말하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극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역할에 책임을 갖고 조원들에게 각 수업마다 발표를 하므로, 그들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최상의 결과물을 낸다. 수강생들의 입장에서는 이 수업이 요구하는 바가 너무 많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수업은 그들의 고통스러운 전공 수업으로부터의 즐거운 피난처이다. 또한, 그들을 일주일에 두 번 일상생활에서 해방시켜주며, 언어와 문화를 탐구하고, 발견하고, 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9시 반 수업은 내가 라떼의 카페인에 중독되게 만든다. 그럼에도 그들은 근면하며,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포스테키안의 이상이다. 나는 이 수업이 끝나면,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하는 그들의 그룹 활동에서 느껴지는 젊은 열기와 매력, 윤기 나는 얼굴, 우레와 같은 웃음들이 그리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남은 학기 나날들 동안 그들을 연구하고 그들의 성공을 지켜보는 것을 즐길 것이다.

(이글은 필자의 영어 원고 내용을 충실히 살려 번역한 것이며, 원문은 아래에 있습니다)

 

The morning of May 21, 2019 was a typical one for me: slouched in front of my office computer with a slightly unsettled stomach from my makeshift latte, waiting for the arrival of my first English clinic—a pleasant hominid distraction from my tedious morning cycle of Excel data inputting and ineffective cyber cleaning.  That early morning, to be precise, was anything but typical for your run-of-the-mill Postech undergraduate.  It was the opening day of fall registration, a classic do-or-die moment with the potential to transform a student’s future academic landscape, graduation schedule, and most importantly, his or her delicate sleep pattern for the upcoming semester.  At the day’s end, the celebratory backflips across the budding grass of the common greens juxtaposed against the dark-cornered, cobweb-filled sulking marked the victors from the defeated.  As for me, the final tally was an objective number on POVIS, merely two fingers to check the pulse of my classes. But to my dismay, I discovered my scheduled Tuesday/Thursday Advanced Listening and Speaking class at 9:30 a.m. teetered between four and five registered students, failing to meet the departmental threshold for a class.  It was a fate as perplexing as Schrödinger's cat, a possible quantum superposition!  Could this predicament result from student indifference to an engaging enlightening dialogue at such a glorious time of the day?  Preposterous!  Or perhaps not.  Perched on the edge of a knife throughout the summer holiday, I had to confront the possibility of a class cancellation.

With a new moon, a sprinkling of fairy dust, and an unexpected student migration, that anemic number of 4 or 5 had ballooned to 11 by September and, for me, had spawned an intriguing and unprecedented classroom situation.  For the first time in my 13 years at POSTECH, Koreans were slated to become a minority in the classroom: five Korean students to six international students, a befitting realization of a globalized POSTECH in my 8m x 10m space—nothing short of EFL utopia.

On the first day of class, bemused students from China, France, and Korea scanned the classroom, calmly measured their peers and environment, and using their lingua franca, English, warmly embraced each other.  For an outsider to truly appreciate the novelty and utility of the moment and class, it is critical to briefly explore the mechanisms of a Listening and Speaking class in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division.  First conceived in 2017 as a replacement for the compulsory Conversation class, the seminal class uses STEMfocused podcasts and documentaries as the springboard for discussion.  Though the content may be the so-called bones of the class, the true heart and soul of the class lies in 3-4 member groups known as circles.  Circle members, as chief architects of each class, have designated roles per class and alternate these roles every class.  The roles, such as Discussion Director and Connector, Vocabulary Wizard, Researcher, Luminary, YouTuber, and Image Presenter among others, require a firm understanding of the provided STEM contents and the perfect blend of analysis and imagination to stimulate meaningful dialogue.

In the past two years, I have observed dramatic English growth in my students through the revised Listening and Speaking classes.  As the students take authorship of their roles and essentially report to their circle members each class, they have a vested interest to perform at the highest level or risk losing face.   From their perspective, the class may be demanding, but it is also both a delightful refuge from the toil of their major classes and an opportunity to explore, discover, and embrace a language and culture that twice a week liberates them from their routine lives.

This semester’s eclectic group at 9:30 in the morning consistently leaves me in awe or, at the minimum, mildly intoxicated from the caffeine of my second-rate latte.  Nonetheless, they are industrious, open-minded, and hopelessly anchored in an idealism that encapsulates the meaning of global Postechians.  Although I will miss the magnetism of their diverse youth hostel group culture that has me pining for my twenties, their lustrous faces, and thunderous laughter, I shall enjoy the remaining days of the semester studying them and their success from the catbird s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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