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와 함께하는 국토 기행, 이젠 안녕
‘내일로’와 함께하는 국토 기행, 이젠 안녕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12.12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 기행 과목 강의계획서 요약
국토 기행 과목 강의계획서 요약

 

우리대학은 전공과 인문사회 교육에서 부족할 수 있는 △인문·사회 △문화·예술 △스포츠 △리더십 계발 등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2011년도부터 실천교양 교육과정(Activity-Based General Education Curriculum, ABC)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지성 △감성 △인성을 조화롭게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은 실천필수와 실천선택으로 나뉘어 졸업 요건에 맞춰 수강해야 했다. 하지만 2018학년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실천교양 교육과정이 폐지되고, 포스테키안 활동 참여를 통해 누적된 마일리지로 대학이 추구하는 역량 및 인재 가치를 인증(PROUD POSTECHIAN MEMBER) 할 계획이라고 교육혁신센터는 밝혔다. 이에 본지는 이번 2018학년도 겨울학기를 마지막으로 폐지되는 과목 중 많은 학생의 호평을 받은 국토 기행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국토 기행 담당자인 교육혁신센터 천연화 씨와 2014학년도 국토 기행 수강생 김현호(화학 통합) 학우를 인터뷰했다.

 

‘국토 기행’이란 과목에 대해
“본 교과는 기차를 이용해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신을 성찰해보고 도전정신과 호연지기를 기르며,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방면의 시야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자신이 스스로 주제를 세워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김으로써 자기관리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2013년부터 개설하게 됐다. 여름학기 프로그램으로 개설됐으나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2016학년도부터 겨울학기에도 개설돼 총 9회 운영됐으며, 총 808명이 수강했다”라고 교육혁신센터는 밝혔다.

 

국토 기행을 수강함으로써 기대되는 긍정적 영향
“학생들이 여행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 조절 능력, 팀워크, 시간 관리 능력 등을 함양하기를 기대한다. 팀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고 시야를 확장해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도전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더불어, 세상에 대한 경험과 함께 몸과 마음의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대학 생활의 즐거움까지 더하길 바란다. 더 나은 과목을 만들기 위해 교과를 수강한 학생들이 이와 같은 기대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는지 학생들에게 평가를 받았다. 2018학년도 여름학기 교과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5점 만점), 수강한 학생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대인관계 증진(4.38점) △팀워크 능력(4.38점) △자기 통제 능력 향상(4.22점) △의사결정 능력 향상(4.20점)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라고 교육혁신센터는 밝혔다.

 

놀면서 배운다, 더 나은 나를 위한 여행
2014학년도 여름학기에 국토 기행을 수강한 김현호 학우는 지난 여행을 회상하며 인터뷰 질문에 답했다. “국토 기행은 학생들이 여행 주제를 잡아 내일로 기차 패키지를 이용해 여행 계획을 짜고, 이에 대한 계획서와 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방식의 과목이었다. 이수 조건에 만족하는 결과물을 제출하면 학점은 물론 여행 경비까지 지원해줘 학생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았다”라며 기억을 꺼냈다. 여행 계획 중 혹시 어려운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함께 여행 간 분반 친구도 저와 잘 맞아 문제가 없었고, 가려고 했던 여행지도 전주, 순천, 여수, 진주와 같이 유명한 여행지여서 정보가 많아 여행 계획을 짤 때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여행 일정 중 가장 큰 사건은 여행 첫날부터 친구가 아팠던 것이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갑자기 친구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까지 갔다 왔다. 첫날부터 크게 걱정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라며 여행 중 있었던 사건에 대해 말했다.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시간이 지루할 수도 있는데, 기차를 타니 지루하지 않았다. 버스와는 다르게 기차는 중간중간 역에 정차할 때마다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그 지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는 게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내일로 기차가 운영되는 기간에는 차내가 대학생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더욱더 재미있었다”라며 기차 여행의 특별한 장점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토 기행을 통해 배운 점에 대해 생각하며, “같이 여행 간 친구와 정말 오래 걸으며 얘기하는 시간이 친구와의 우정을 더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평소엔 하지 못했던 깊은 얘기도 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았다. 또한, 여행 중간에 만난 사람들과도 터놓고 대화하며 각자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신의 삶에 대한 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마다 각자의 깊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하며 자기 계발의 기회가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국토 기행을 떠나보내며
자신을 성장시킬 여행의 기회는 물론, 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국토 기행이 이번 2018학년도 겨울학기를 마지막으로 운영되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학생이 아쉬워했다. 이에 교육혁신센터는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는 교육혁신센터는 학생들의 의견에 언제나 열려있다”라며 “포스테키안 활동으로 제안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언제든지 교육혁신센터의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제안으로, 국토 기행처럼 의미 있는 또 다른 과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