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의 가치창출대학
포스테키안의 가치창출대학
  • 심재윤 / 산학처장
  • 승인 2018.10.1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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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윤 / 산학처장
심재윤 / 산학처장

 

어찌할지 모르겠다. 찝찝하다. 소리를 내는 것 말곤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니 미칠 노릇이다. 소리를 내어보니 어떤 어른사람이 뭔가를 해 주어 찝찝하지 않게 되었다. 소리를 내면 그 고마운 어른사람이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일단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래서야 언제 내 손으로 밥을 먹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이성 친구도 사귀어 볼 것인가. 할 수 없다. 내일은 소리를 몇 가지 다른 패턴으로 내어 보아야겠다. 혹시 그 어른사람이 내 뜻을 더 잘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 참! 난 어제 태어났다.


포스테키안은 자신을 돌아보자. 나는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부모님과 선생님의 압박을 받으며 공부로 경쟁하였다. 주어진 하나의 길을 잘 헤쳐온 나는 비로소 바람직한 재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럴듯한 제품이 되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가치 있는 어른의 모습으로 나를 만들어 가야 하는 도전이며 하나의 길로 정해져 있지 않은 어려운 도전이다. 태어났을 때와 같은 중요한 시기에 다시 놓여 있는 셈이다. 그럼 이번엔 또 뭘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국은 나에게 있는 것을 더욱 발전시키거나, 나에게 없는 것을 새롭게 얻기 위한 노력을 함으로써 원하는 모습의 가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것일 테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때마다 최고의 도우미인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된다. 네이버는 무엇이든 잘 설명해 주고, 유튜브는 친절하게도 영상으로 보여주기까지 하니까. 그러나 직접 시도해 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결과를 빨리 알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이 방법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남들과는 차별화된 다른 뭔가를 더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진 않는다. 우리는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를 알고 있다. 깨닫는 것은 경험을 통해 얻어지고 많은 시간과 함께 시행착오를 동반하는 가장 느린 방법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험이야말로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직접 겪어 본 후엔 동의하게 된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6년, 개교 30년을 맞아 대학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가치창출대학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비전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다른 곳에서 어렵게 실현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되어야 할 인재로서의 가치, 내가 새롭게 찾아내야 할 지식의 가치, 내가 앞으로 만들어야 할 사회·경제적 가치의 의미를 차별화된 방법으로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동료와의 협력과 배려가 필요함을 깨닫고, 동료들과의 토론을 통해 답이 없어 보이는 하나의 공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미 대학은 여러분을 위해 학과 간의 경계를 낮추었고, 자기 주도형 프로젝트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교내에서 창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잘 구축해 두었다. 대학 바깥으로 나가면 포항이라는 도시와 대한민국이 가진 사회적 문제들이 있으며, 그 속에 졸업 후 여러분이 가야 할 기업들도 있다.


친애하는 포스테키안이여! 이제 눈을 돌려 더 넓은 곳을 보자. 그리고 평소에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됐던 것을 하나 골라 시도를 해 보자. 느린 방법을 통해 느껴본 그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여러분에게 의미가 있었음을 깨닫는 그 순간 가치창출대학이라는 우리대학의 비전은 여러분의 손에서 실현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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