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문] POSTECH-연세대학교 개방·공유 캠퍼스, 어디까지 왔나?
[특별기고문] POSTECH-연세대학교 개방·공유 캠퍼스, 어디까지 왔나?
  • 미래기획팀
  • 승인 2018.09.19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우리대학과 연세대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등교육의 진화를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대학 모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교육·연구·인적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는 ‘개방·공유 캠퍼스’를 선언했다. 선언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개방·공유 캠퍼스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교육분야와 관련해 양교는 전문교육과 전인교육을 아우르는 한 차원 높은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학 인프라 공유, 겸직(겸임)교수 임용, 상호 수업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학 학생들은 각 캠퍼스의 기숙사나 도서관 등 교육 인프라를 모두 자신의 대학처럼 사용할 수 있고, 교수들은 공동 교육과 연구를 위해 상호 대학의 겸직(겸임)교수로 임용된다. 우리대학의 경우, 2018년 8월 말 기준 70여 명의 교수가 연세대 겸직을 신청했으며, 협력이 지속할수록 증가할 예정이다. 
2018학년도 가을학기부터 시행되는 ‘연세 전공 플러스 프로그램’의 경우, 우리대학에 개설되지 않는 수업을 12학점 이상 수강할 경우 인증해주는 나노디그리(Nano-degree)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전공을 넘은 학문적 소양과 융합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계절학기 프로그램도 상호 제공한다. 지난여름 우리대학 학생은 연세대의 다양한 인문사회학 교과목을 배웠고, 연세대 학생은 우리대학에서 개설한 기업가정신 해커톤 공동캠프에 참여했다. 겨울학기에는 양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기간 집중 강의하는 교과목을 개설하고, 연세대 경영대의 주도로 ‘스타트업 부트 캠프(Start Up Boot Camp)’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육 콘텐츠 공동 활용 및 온라인 교과목 교차 개설 등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동연구에서는 바이오와 미래도시, 에너지소재 분야부터 연구 협력을 실시한다. 바이오분야 협력은 줄기세포, 면역 등의 Bio-Medical Science 분야와 진단기기, 3D 프린팅 등의 Bio-Medical Engineering 분야로 크게 나뉘는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세브란스병원 등 양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바이오메디컬 선도 연구 그룹을 육성하고 바이오 경제 실현을 위한 사업화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도시 분야에서는 공동연구 및 교육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매년 2회 스마트시티 정책, 핵심기술에 관한 연구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미래도시 연구포럼’을 개최한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전략프로젝트’에 대학별 특화 분야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양 대학이 협업하여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스마트시티 기술의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는 이차전지에 필요한 4대 소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양극과 음극 소재에 집중해 에너지 소재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에 집중해 핵심기술을 보유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원천 특허 확보를 통해 산학연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캠퍼스 분야에서는 미래에 다양한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구성원들이 배우고, 체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도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양교는 각각의 특성을 고려하여 구성원들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복수의 응용 시스템들을 구축해 적용해 보고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는 테스트베드가 되는 형태로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그리고 워크숍을 통한 상호 교류로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상호 대학에 확대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개방·공유 캠퍼스’는 이미 세계 대학들이 혁신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제도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알려진 올린공과대, 뱁슨 컬리지, 웰즐리 컬리지의 협력이다. 이 대학들은 각각의 장점이 있는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 인적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BOW(Babson-Olin-Wellesley) 교차 수강 프로그램을 통해 세 대학의 학생들은 올린공과대의 프로젝트 중심 수업, 뱁슨 컬리지의 기업가 정신 수업, 웰즐리의 인문학 수업 중 소속 대학에 없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 세 대학의 교수들은 최소한 2개 대학 이상에 겸직교수로 임용되며, 각각의 강점을 합친 공동연구나 새로운 강의를 개발하는 등 활발한 협력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지난 30여 년 동안 빠르게 달려왔다. 하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이제는 뜻을 함께하고 그 길을 같이 걸어갈 동맹의 힘이 필요하다. ‘개방·공유 캠퍼스’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키우는 지렛대 역할을, 연구자에게는 파트너 대학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