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학문의 미국 편중화 현상
과학기술과 학문의 미국 편중화 현상
  • 정규성 기자
  • 승인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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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사회과학에서 계량적 분석을 객관성의 기준으로 하여 학문의 기준과 평가방법이 미국의 실정에 맞게 다른 나라에도 적용됨에 따라 다양성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미국의 학문적 편향성의 결과는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과학계에서도 그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회과학에서는 전세계의 학문적 기준과 방법이 미국을 기준으로 한 이론으로 적용되고 있는 방법론적인 지배구조인 한편, 과학계에서는 원하는 주제의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연구기관의 연구비등의 차이로 인해 학문적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그 예로 세계 100위권 대학 수를 보면, 미국 51개, 영국 9개, 일본 8개, 독일 5개를 차지한 것에서 전체 절반이상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과 가속기와 같이 최신연구시설의 차이에 의해 원하는 과학분야의 연구를 하기 위해선 미국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 이공계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 유학가야 한다는 인식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두뇌유출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연구시설이 미흡하여 현실적으로 연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다 인력의 유출로 인해 학문적 격차는 더 벌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학문의 중심이 미국으로 편중됨에 따라 학문의 다양성이 상실되고 지식의 위계화, 식민지화가 초래되고 있다. 또한 한 나라의 산업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과학기술이 국가간에 큰 격차로 벌어지고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