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발전의 새로운 계기 삼을 ‘기회’
대학 발전의 새로운 계기 삼을 ‘기회’
  • 박종훈 기자
  • 승인 2003.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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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달 대덕밸리와 KAIST를 뒤흔든 사건은 인수위의 ‘송도 IT밸리 구상’ 발표였다. 항만, 공항과 시장 접근성을 갖춘 송도를 새로운 IT 특구로 지정하겠다는 것이 이 구상의 핵심이었다. 이에 KAIST 교수, 대덕밸리 연구원, 대전 벤처기업인, 대전 시 간부들이 지난 14일 워크숍을 갖고 ‘대덕밸리동북아 R&D허브 구축단’을 구성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지난 30년 간의 정부지원으로 마련된 연구환경 등의 이유를 내세워 IT관련 동북아 R&D허브를 송도신규개발이 아닌 대전에 구축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직 새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이 없는 우리학교의 모습과 많이 대비된다. 동북아 허브 핵심역량 국가와 지방분권 및 R&D 증대로 요약되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정책에 우리 대학이 ‘참여’할 자리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 특히 지방분권과 R&D 증대라는 과학기술 정책은 우리 학교와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사항이다. 지방분권을 이루어내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은 수도권과 지방간의 경제ㆍ문화적인 극심한 불균형 현상을 ‘지방산업 육성 - 지방 산학연의 협동’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따라서 경북 포항에 위치한 우리 대학의 몫이 크다. 거기다가 실제로 지방분권운동의 일환으로 국가 R&D 예산 중 지방투자비율을 2007년까지 2배 수준으로 증대시키는 한편 지방대학을 통해 지방특성화를 이루어내겠다는 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또한, 광주 과기원의 경우 광소재 관련 학과를 집중 육성하기로 하는 등의 구체적 움직임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물론 우리 학교 구성원들의 자각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새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나가려는 교직원들의 개별적인 노력이 없는 것 또한 아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학교 여건에선 더 이상의 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야기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학교 밖의 상황에 따른 소위 ‘Task force’의 구성과 같은 조직적 움직임이다. 지난 몇 년간, 침체기에 빠졌던 우리 학교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선 이와 같은 자각있는 노력과 전략적 행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포스코의 민영화 이후 지금과 같은 연구환경과 포스코로부터의 지원을 언제까지나 기대할 수 없는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학교 외부의 상황에 눈을 돌리고 그에 대처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학내 분위기와 여건의 마련은 예전부터 요구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새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은 우리 학교로선 중요한 환경의 변화이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학교가 무관심했던 지역사회의 대학으로서의 역할에 다시 눈을 돌리고 학교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이번 기회에 되찾는다면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구성원들의 자각이 전제조건이며 특히 교내 구성원의 조직적 움직임을 끌어내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의 형성은 너무나 절실하다.

우리 학교는 설립 당시 사회적 요구에 의해 탄생하였고 엄청난 투자와 지원 그리고 희생을 바탕으로 지금의 발전을 이룩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학교의 역량을 모아 사회의 새로운 요구를 파악하고 그것에 적합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무일 뿐만 아니라, 앞에서 말했듯 침체기에 빠진 학교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고 성공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중요한 하나의 대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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