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축전과 세계 생태학 대회 공개 강연
과학 축전과 세계 생태학 대회 공개 강연
  • 정현석 기자
  • 승인 2002.08.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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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더 가까이, 과학은 멀리 있지 않다

도우미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관람객들에게 과학기술의 내용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실험을 시연해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며 학술 포럼에서 과학계 연사들이 강연을 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현재의 우리의 과학대중화 운동의 단면들이다.

‘한국에 과학기술은 있어도 과학문화는 없다’는 말이 대변해 주듯 우리나라에서는 과학 기술이 사회 문화와 유기적인 연결이 되지 못했고, 국민들의 과학 마인드의 결여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에 포항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과학 축전과 서울에서 열린 제8회 세계 생태학 대회 공개 강연은 우리나라의 과학대중화 운동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과학의 힘! 미래를 바꾼다’는 주제로 2002년 8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렸던 제6회 대한민국 과학 축전.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인 포항에서 열린 이 과학 축전에서는 포항종합운동장 및 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6T 특별 기획전, 각종 체험 과학전, 한국 지능로봇경진대회, 사이언스 투어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또한 주최측 예상을 초과한 20만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은 성공적인 축제였다. 과학 축전의 현장에 참여한 중국 과학 교사도 “KSF 2002(제6회 대한민국 과학 축전)은 완벽한 축제였으며, 많은 한국인들이 관람하였고 특히 어린이들이 과학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던 계기였다.” 라고 과학 축전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일찍이 외국에서는 과학대중화 운동에서의 과학 관련 축제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수십 년 전부터 개최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현재는 과학을 직접 체험하고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명실상부한 과학 축제로 부상하였다.

한편 이번 과학 축전의 문제점들도 지적되고 있다. 진행요원들과 과학 축전 참가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관람객 유치 실적 등의외형적인 목표에 집착하여 외형에 비해 내실이 부족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또한 너무 많은 관람객 때문에 관람객들은 여유있는 관람이 불가능하여 과학 축전이 지향하고 있는 체험 행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8월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COEX에서 열린 제 8회 세계 생태학 대회에서 ‘21세기 새로운 생활 철학으로서의 생태학 - 청지기 정신과 자연 의존’이라는 일반인 대상 공개 강연 프로그램을 시도하였다. 8월 17일의 공개 강연에서는 생태학과 산업의 비유, 과학자와 윤리의 자세에 대해서 강연이 있었다. 이 강연은 생태계는 순환하지만 우리의 산업은 그렇지 못하며, 기술이 고도화되더라도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으며, 과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과학의 인도는 윤리가 맡아야 한다는 취지로 각 40분 동안 영어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Public Lectures’을 표방한 이 강연은 강연이 영어로 진행되어 영어 청취 능력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강연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으며, 통역을 감안하면 강의 시간이 너무 짧고 공개 질의 토론 시간이 부족하여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데 문제점이 있었다. 강연의 내용은 생태학에 대해 우리가 공감할 만한 바람직한 내용이었지만 홍보의 부족과 일반인들의 무관심이 겹쳐 정작 공개강연장에는 일반인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았고 생태학 학자들의 학술 대회로 되어버려서 본래의 강연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

생명과 환경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세계 생태학 대회의 의의는 더욱 부각된다. 더욱이 생태계 보호는 바로 우리 스스로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 대회의 공개 강연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받게 된다. 이와 다른 주제를 가지는 과학 강연들도 일반인들에게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과학 마인드를 갖게 하는 실질적인 계기라는 측면에서 과학 대중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

그렇지만 현재의 과학 강연들은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강연 주제를 우리나라 말로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편이겠지만 현재 영어 강의가 많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통역과 질의 응답의 문제로 일반인들의 공감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또한 일부 전문적인 주제는 과학 강연이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거리를 좁히게 만들지 못하고 과학에 대한 지식의 단순한 전달에 그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과학 강연은 시도 단계이고,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 수준도 날로 높아져 가고 있으므로 과학 강연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은 21세기를 열어가는 패러다임의 하나이며 국민의 과학 기술의 체험 및 인식이 그 토대가 된다. 과학 축전은 과학의 대중화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고, 과학 대중 강연은 일반인들과 전문가의 과학에 대한 인식 수준 차이를 줄이고, 일반인들에게 과학 마인드를 심어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앞으로 이 행사들은 과학 대중화의 한 방편으로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장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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