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 정현석 학우 인터뷰
청각 장애 정현석 학우 인터뷰
  • 문재석 기자
  • 승인 2002.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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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석 학우
이번에 청각장애를 딛고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02학번 정현석 학우(화학)를 만나, 그의 학교 생활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학교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학업 측면과 그 외의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학업쪽에서 보자면 내가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다. 일대일로 대화하는 경우에는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이해할 수 있지만, 수업의 경우 책도 보고 필기도 해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교수님 말을 듣지 못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수업내용을 모르는 게 많고, 이해하는 것도 더 힘들다. 아직은 수업 부분은 어느 정도 소화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지만. 앞으로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좀 많이 지장을 받을 것 같다.
그 외 부분에서는 동아리 모임 같이 여러 사람이 이야기할 때에는 같이 떠들고 웃지 못한다. 그래도 아직 가능한 많은 모임에 나가려고 한다.

-학교 생활에서의 어려움은.
유독 영어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생활에 대한 어려움은 지금 학교 측에 토플 시험과 영어수업에서의 배려를 요청한 상태다. 토플 시험은 지금 와서는 보는 것 이외의 다른 방도가 없다. 듣기만이 문제가 되고 있고, 문법이나 읽기에서 점수를 따면 550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 랩은 스크립트로 대체했다. 이 또한 영어 교수님과 면담해서 해결하였다. 듣기를 제외한 수업은 모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이 외의 다른 부분들에 있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이해를 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하지만 힘든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어색한 경우가 많이 있다. 나중에 사람들이 알고 나면 괜찮지만 처음 만났을 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또 사람들을 넓게 사귀기보다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깊게 사귀는 편이라서 친한 사람들은 많이 친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내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포스테키안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장애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나 편견을 가지지 말아달라고 하고 싶다. 장애인들이 우리들하고 많이 다르다던가, 그렇기 때문에 꺼려한다든가. 따라서 장애인들을 특수한 계층으로 놓고 보는 것은 조금 자제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미국에서는 장애인 복지가 잘되어 있어서 한 명의 불편한 사람들에게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배당되고 그밖에도 이런저런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 미국에서 검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들은 단지 동정을 받는 대상, 그리고 안타까움의 대상으로 치부당할 뿐이다. 나는 워낙 특별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이곳에 까지 올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직업관련 교육을 받고, 그나마 취업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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