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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무렵 지곡회관 연못으로 해서 운동장까지 아침 운동을 나가면 78계단으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도서관에서 밤샘을 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내려오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의과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밤을 낮같이 보내기를 밥먹듯이 했던 오래 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밤샘을 하고 아침에야 잠자러 기숙사로 돌아오는 학생들의 생활이 너무도 훤히 들여다보였다.많은 질병과 치료법에 대해 배우는 학문을 접하면서도 이들 질병이 근본적으로 왜 오는지, 도대체 안 오게 할 수는 없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불규칙적인 생활이 반복되는 공부가 직업(?)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불리하기 때문에 한 때 건강을 해치기도 했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밤샘하며 내려오는 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진다.지난해 문화프로그램 행사 중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보통신연구소에서 많은 포항공대생들을 만났던 적이 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포항제철에 근무하기 시작한 이래 수도 없이 직원들에게 건강교육을 했던 경험과 비교해서 그 때 건강강의를 통해 학생들을 만났던 경험은 아주 색다른 것이었다. 한 시간 가량 강

학술 | 하명화 / 산업의학·예방의학 전문의 | 2000-03-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