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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1 : 살색은 하나가 아니다미국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후 교수가 된 동포 한분이 한 달 전 한국에 들어왔다. 그녀는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자신이 느낀 최근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난히 한국사람들은 미국인에게 우호적이고 친절하다. 그러나 내가 미국에서 시민권을 갖고 들어 온 사람이라고 대우해 주는 일은 없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달리 봤다. 지금은 다르다. 백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반미의식은 참으로 놀랍다.” 백인에 대해서는 과대한 친절을 베풀면서도 ‘양키 고 홈’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나라, 그녀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이었다. 또 다른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멀리 아프리카에서 날아와 현재 경기도 일산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이다.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도 잘하는, 자기 나라에서 대학까지 나온 지식인이다. 한국에 온 지 8개월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집과 공장 밖을 나서는 것이 편치 않다. 한번씩 쳐다보는 한국사람들의 눈길이 따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 하나, 검은 피부 때문이다. 다양한 체험의 이해가 부족한 사회나 국가는 GNP가 아무리 높아도 타문화, 인종

취재 | 차미경 / 인권운동가, ‘아시아의 친구들’ 준비위원 | 2002-03-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