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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에서 개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소식을 접하고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머릿속에 20년 전 겨울의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면접과 논술시험을 보기 위해 긴장된 마음으로 난생 처음 포항 땅을 밟은 이래, 그 이후로 꿈같은 4년, 그리고 몇 해 지나서 또 한참 동안을 포항에서 머물며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이 말입니다. 당시 주변의 만류와 우려를 무릅쓰고 포항으로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개교 20주년을 맞이한 지금의 시점에 그 선택이 이렇게 뿌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 뿐만의 감회는 아닐 것입니다.지금 생각하면 입학했던 당시 첫해의 POSTECH은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약간은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의 강당과 무은재기념관 위쪽으로 학생회관까지의 4개 공학동은 한창 건설 중에 있었고, 지금은 수목이 많이 자라 한여름이면 풍경이 꽤 괜찮지만 당시는 덩그러니 지어진 건물과 심어 놓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조경수들로 왠지 썰렁하기만 했습니다.선배도 없고 후배도 없고 240여명밖에 안 되는 동년배 학생들은 대학의 수업방식에 익숙지 않아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이리저리 몰려다녔던 것 같습니다. 교수도 학생도 건물도 강의실 의자도 모두 처

특집 | 이중배 동문 | 2007-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