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2004년에 처음으로 포항생활을 시작하면서 2014년에도 포항에 있을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나는 여전히 포항에서 공부하고 있다. 남들이 흔히 하는 휴학 한 번 안 하고 학교에 있다 보니 10년간 학교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 학부생들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포스코 국제관과 인조잔디가 깔린 대운동장은 원래 휑한 주차장과 모래 먼지가 날리는 모래 운동장이었고, 지금은 공강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카페 쎄리오는 삭막한 실내장식에 컴퓨터 몇 대가 비치되어 있던 공간이었다. 많은 학생이 즐기는 버거킹은 시골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실내장식에 동네 아줌마들의 전용 공간이었던 다방(물론 우리는 이를 카페라고 불렀지만)이었다. 그리고 모네 카페가 있던 자리에는 전공서적보다도 유아/청소년 교재가 더 많았던 평범한 서점이 있었다.하지만 가시적인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포스테키안만의 아름다운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라 생각한다. 입학할 당시 자리 정리에 대한 선배들의 의식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포스텍은 ‘청소중심대학’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직원분들이 청결유지에 많은 도움

지곡골목소리 | 이승규 / 박사 11 | 2014-03-19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