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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확률은 과학의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하지만 19세기 말까지도 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확률 이론의 발전은 주로 20세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20세기 이전에도 확률 이론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확률 이론의 대부분의 진전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성취되었던 것이다. 확률이 과학에서 이렇게 널리 쓰이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확률에 관한 해석에 있어서는 의견의 일치가 존재하지 않으며 몇 가지 해석들이 제시되어 왔다.확률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빈도’(frequency)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믿음’(belief)과 관련된 것이다. 과학철학자 카르납(Rudolf Carnap, 1891-1970)은 전자를 ‘통계적 확률’이라 하고, 후자를 ‘논리적 확률’이라 한다. 이글에서는 이 두 가지 종류의 확률이 지니는 과학철학적 의의를 다루고자 한다. 필자는 여기서 두 확률 개념과 관련한 논란을 해결하고자 하지 않으며, 두 개념을 정리하고 그것들이 갖는 과학과 철학의 대화를 위한 함의를 추적할 것이다. 통계적 확률은 과학 활동 및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매우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개념이다. 반면 논리적 확률은 일

학술 | 이상원 / 과학문화연구센터 연구조교수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