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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때때로 크게 혼돈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익숙하다’라는 의미와 ‘옳다’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익숙한 것이 옳은 것이고, 다수가 선택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 착각할 때가 참으로 많다. 한 방향으로만 흐르던 나의 사고를, 다시 거꾸로 흐르게 해준 영화가 바로 ‘판타스틱 플래닛’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났을 때 받는 느낌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이미 익숙해져 무딘 의심의 칼날을 들이댔던 많은 사실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색깔있는 영화라 말하고 싶다. 많은 영화들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 유행을 따라 자신의 코드를 짜 맞추는 것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시대가 많이 흘렀음에도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신선함을 갖추었다. 시대와 국적을 초월해 이 영화에 공감하는 이유는 우리가 젖어있던 익숙함이란 장벽을 허문 것에서부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푸른 빛 향기로 다가왔던 이 영화의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잠시 소개할까 한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을 닮은 ‘옴’이란 동물과 이상한 형상을 한 ‘트라그’라는 외계 생명체가 등장한다. 우리의 정서적 측면에서 ‘옴’은 우주의 주

문화 | 김정우 / 화학 04 | 1970-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