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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생각할 때 막연한 설레임이 이는 때가 있다. 대개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추억이나 삶에 큰 영향을 준 대상과 관련이 있기 마련이다. 내게 POSTECH이란 이름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떠올릴 기억이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POSTECH이 벌써 개교 20주년을 맞아 2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를 연다. 아침 일곱시 기차에 맞추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알람시계 바늘을 앞으로 좀 더 돌려놓아야 했다. 그러나 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이미 깨어있는 나를 발견한다. 서울역 플랫폼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반긴다. 요즘은 동문 모임에 나가면 모르는 얼굴들이 더 많다. 대부분은 이제 후배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처음 보는 후배들과 바로 친근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동문이라는 유대감이 아닐까?포항으로 내려가는 새마을호 열차 안에서 몇 가지 간단한 게임도 하고, 서로 소개도 하다 보니 어느덧 효자역에 도착한다. 마침 도착과 함께 경음악대의 경쾌한 환영곡이 반겨준다. 마음이 조금은 우쭐해지는 느낌도 든다. 교정에 들어서니 울창한 나무숲이 유난히 싱그럽다. 아! 우리학교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누군가가 옆에서 그런다. 다시 학교에 다닌다면 공부 열심히

특집 | 고유상(화학 88)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2006-06-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