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물리올림피아드 어떻게 되가나 - 앞으로 36일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어떻게 되가나 - 앞으로 36일
  • 김승환 / 물리 교수
  • 승인 200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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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북지역 최대의 축제 - 포항공대가 앞장서자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가 이제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대회의 포항 유치 후 지난 2년 동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들인 노력이 곧 결실을 맺게 된다.

금년은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안방에서 열리는 전세계 과학영재들의 ‘두뇌 올림픽’인 국제물리올림피아드대회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관심을 두고 있을까? 세계 각국의 과학영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최고의 청소년 축제가 첨단과학도시 포항에 소재한 최고의 연구중심대학 포항공대에서 열리게 되어 우리 대학 구성원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올해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35th International Physics Olympiad ; IPhO-2004)는 역대 최대 규모인 73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과학영재들은 대회기간 중 포항공대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며 대학 체육관에서 이론과 실험경시를 치르는 한편, 포항방사광가속기, 포스코 등 포항 주변의 산업겙墟戟체?탐방과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하여 국제 친선을 다지게 된다. 따라서 포항공대는 호스트 기관으로서 대학과 구성원이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지난 2002년 1월 조직위원회 (위원장 서울대학교 김정구 교수) 결성과 함께 그 준비가 시작되었다. 조직위원회는 그 해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제33회 대회와 2003년 대만대회, 2002년 8월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국제정보올림피아드를 참관하며 대회 사전준비와 본 대회 홍보를 추진해왔다. 2002년 8월에는 경상북도 포항소재 포항공대와 경주일원으로 대회장소가 최종 확정되고 대회준비가 가속화되었다. 현재 약 70여명의 교수들을 포함하여 약 250여명에 이르는 대회조직위 및 운영인력이 포항공대의 Task Force 팀, 포항시 실무자 등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각 국을 돌아가며 개최국의 최고의 도시의 최고의 시설에서 치러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IPhO-2004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과 또한 포항공대로 유치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대규모의 국제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 포항의 높은 공항결항율 등 접근성이 좋지 않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포항공대의 쾌적하고 안전한 캠퍼스, 포스코,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주변 산업과학시설의 수준, 인근 경주지역에서의 한국 전통문화 체험의 용이성, 대회 지원인력의 높은 수준 등이 이 지역으로의 대회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번 대회가 우리가 접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인 만큼 이를 살려 사상 최고의 대회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대한 정보는 2003년 7월에 오픈한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pho2004.or.kr) 를 방문해보면 얻을 수 있다. 이 홈페이지는 대회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대회준비와 관련된 최신 소식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과학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특별기획 행사에 인터넷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 탄생과 함께 시작된 웹 물리상식퀴즈대회는 지난 5월 10회를 마지막으로 총 1785명이 참가하였으며, 6월 3일부터는 ‘물리상식퀴즈 왕중왕전’이 실시되고 있다. 이 대회는 온라인을 통하여 IPhO-2004 조직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출제한 물리관련 문제를 예선에서 10문제, 결선에서 5문제 풀게 된다. 전국 초겵?고등학생 및 일반부로 나뉘어 치러질 이번 행사에서는 입상자에게 디지털카메라, MP3 Player,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되는 한편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의 특별행사에 참여 또는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므로 더 많은 참가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IPhO-2004 대회의 사전 분위기 조성과 파급효과 확산을 위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기획·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에 우리 대학 체육관에서 전국 17개 과학고의 대표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녹화되어 사상 두 번째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특집-도전, 과학 골든벨’(지난 3월 7일 KBS방영), 인터넷 상에서 높은 관심속에 치러졌던 ‘4월 과학의 달 기념 과학상식 올림피아드’가 그 대표적인 행사이다. 또한 개최지인 포항지역의 대회 사전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오는 6월 21일 포항 MBC와 함께‘포항의 미래와 과학’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대회 직전인 7월 3일, 4일 양일간에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포항시민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포항 가족 체험과학마당’및 ‘과학콘서트와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출정식’ 행사를 가진다.

대회 기간 중에는 7월 21일을 Special Event Day로 지정하여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초청 특별 강연’과 ‘포스코 창의력 축제’, ‘한국가정 생활문화 체험’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피아드에 초청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지난 달에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겸 본교 석학교수로 임용된 러플린 교수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번 대회 문제는 약 20명의 출제교수의 지난 2년 간의 각고의 노력이 녹아 있는 만큼, 대회 이후에 경시용 실험문제와 기기 등을 전국의 과학반에 보급하고 순회 투어를 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과학을 좀더 즐기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하여 과학문화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 간의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의 준비과정에서 개최지와 개최교, 후원 협찬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포항공대에서는 원활한 대회 준비와 운영을 위하여 TF팀을 구성하여 교내 각종 시설 이용 지원, 의전겴퓐?후생곂ズ?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위하여 선발된 가이드 및 진행요원 중 26명이 포항공대 학생으로 대회 준비의 최전선에서 포항공대의 명예를 걸고 활동하게 된다. 이번 대회를 위해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히 포스코가 Special Partner로 참여하는 등 많은 개최지 기업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세계적 행사이자, 포항·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사상 최대규모의 국제행사이다. 또한 기초과학의 위기 속에서 국가적 기초과학 마인드 확산을 위한 더없이 귀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전통적으로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참석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행사로 재작년 인도네시아 대회에는 메가와티 대통령이 작년 대만 대회에는 천수예벤 총통이 참석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통령께서도 대회 개회식에 참석하여 전 세계의 과학 꿈나무들을 격려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포항공대가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는 훌륭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개최교의 명예를 걸고 대학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