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또 하나의 시
음악, 또 하나의 시
  • 조현석 / 산경 18
  • 승인 2019.09.0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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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란 정말로 신기한 매체이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몰입하게 만들기도 하고,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노래들에 대해 사람들은 곡이 좋다는 평을 내리면서 가수는 기억하지만, 작사가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필자도 그렇지만 필자가 수많은 노래를 들으며 감명받은 가사들을 몇 개 공유해보고자 한다. 여러분들이 충분히 알만한 곡이겠지만 가사에 조금 더 신경 써서 들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해본다.

1. 사랑했나봐 - 하이라이트
‘지나온 날을 거꾸로 세면 널 볼 수 있을까’ 너무나도 시적인 가사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시간은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만약에 누군가와의 시간을 하나의 term으로 설정하고 그 term을 거꾸로 재생하면 다시 처음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이과적인 해석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정말 멋지다. 여기서 너라는 대상을 꼭 특정한 것이 아닌 어느 하나의 기점, 추억 정도로 여기더라도 괜찮을 듯하다. 아쉽게도 그 시점으로 정확히 돌아갈 순 없지만 더듬어 볼 순 있기에.

2. Perfect - 10cm
‘내가 없는 너는 이제야 모든 게 다 완벽해’ 10cm 특유의 감성이 잘 반영된 부분이다. 본인을 최대한 낮추면서, 이별의 원인이 다 자신에게 있고, 그동안의 만남에서 자신은 짐에 불과했다는 그런 자책하는 감정. 최대한 상대방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감정. 보통의 이별에서는 그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으려고 하지만,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상대를 힘들게 했던 자신이 사라지자 ‘완벽해진’ 상대방을 보며 먼저 떠나지 못한 것을 자책하는 그 감정이 너무 슬프다. 음원사이트 감상평에 정말 멋진 댓글이 있어서 하나 가지고 왔다. “완벽해 보이는 그 사람에게도 당신이 완벽해 보이길”

3. 지구가 태양을 네 번 - 넬
‘지구가 태양을 네 번 감싸 안는 동안 나는 수 백 번도 넘게 너를 그리워했고’ 이별하고도 상대를 쉽게 잊지 못하는 심정을 잘 보여준다. 최소한 4년 넘게 잊지 못할 정도라면 추억이 상당히 많거나, 잊지 못할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사유로 헤어지게 된 사람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내용인 것 같아 이 가사를 가지고 왔다. 아! 그리고 이 가사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는데, 지구가 태양을 네 번 감싸 안는다는 말이 4년일 수도 있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4계절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가사는 어찌 보면 시의 일종이고,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것 같아 너무 좋다.

4. 하루의 끝 - 종현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각박한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자신의 마음 속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 혹은 상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감과 위로, 응원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묶여있지만 이를 한 번에 표현해 주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5. Dream catcher - 넬
‘우린 달랐을 뿐 잘못되지 않았어’ 우리는 다양한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그 꿈이 항상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되기도 하고 혹은 다른 여러 사유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자신의 꿈이 다른 사람과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가사가 말하듯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서로 충돌하더라도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이 어떨까. 우리는 모두 스스로의 꿈을 좇는 Dream Catcher이다. 

6. 콩 - 매드클라운
‘난 세상이란 바구니 속 작은 콩’ 우리나라 청년들이 사회에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 가지 부조리함. 그 부조리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정말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매드클라운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는 걸 보면서 이에 공감하고 함께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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