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점점 인터넷과 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파급력이 향상되고 있다. 현실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고 인터넷이나 SNS에 고발하는 일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달 일어난 철원 병사 사망사고가 대표적이다. 유탄을 맞고 사망한 병사의 유가족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군 당국의 행태를 인터넷 상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 많은 사람이 알게 됐고,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군이 본격적으로 수사해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다. 이 외에도 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 학내 비리 고발 등 불공정한 일이 SNS에서 주목받아 수면으로 드러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을 날조하거나 한쪽의 입장만 전달하는 SNS 악용 사례도 생기고 있다. 2013년 건물주인 가수 리쌍과 세입자 사이에서 발생한 분쟁은 SNS와 인터넷이 여론몰이에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입자였던 A 씨는 인터넷과 SNS에 건물주와의 관계가 불합리하다며 호소했다. 건물주가 유명 연예인인 점, 뜨거운 사회 문제였던 건물주 세입자 간의 관계에 대한 분쟁이라는 점이 인터넷상에서 네티즌 간의 토론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세입자는 자신의 처지에서 유리한 정황만 전달했고, 거짓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네티즌은 약자=선(善)이라는 프레임으로 쉽게 선동당했고, 언론, 정치인까지 나서서 세입자를 옹호했다. 이로 인해 리쌍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은 세입자가 벌인 언론 플레이였음이 드러나면서 마무리됐다. 인터넷에서 개구리를 비난하던 숲 속 친구들은 종적을 감췄다. 남은 것은 상처 입은 피해자뿐이었고 숲 속 친구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인터넷 공간에서 약자가 당한 부당한 일을 고발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사건을 일방적으로 서술하여 사실을 날조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 비난받는 청개구리가 나타나지 않게 하려면 숲 속 친구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정보를 받아들이기 쉬운 인터넷의 특성상, 여론 형성이 쉬운 만큼 여론의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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