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우리대학 찾은 교환학생들
코로나19 사태 속 우리대학 찾은 교환학생들
  • 안윤겸 기자
  • 승인 2022.03.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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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 벌써 5번째 학기를 맞았다. 5번의 학기 모두 비대면으로 개강했고, 재작년 2학기부터는 학기 후반부 부분 대면 전환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학기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국내에서도 단계적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던 국경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리대학은 지난 학기부터 한동안 중단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난 학기부터 재개하며 ‘글로벌 포스텍’으로서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번 학기 개강일 기준 정규 교환 및 연구 참여 재학생 수는 8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 봄학기의 38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5~6개의 자매대학에서 다수의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때문에 유럽 출신 학생들의 방문이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본지는 우리대학 외국인 유학생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최명용 학생지원팀장과 코스야크 카타리나(Kosjak Katharina) 학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카타리나: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생명공학과 4학년에 재학하다가 지난 가을학기부터 포스텍 생명과학과에 교환학생으로 등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아졌음에도 우리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

카타리나: 해외 대학에서 캠퍼스 생활을 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기회다. 아시아의 완전히 새로운 문화 속에서 살아보고 싶었고, 모교와 다른 교육 시스템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포스텍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더욱이, 다양한 국내외 학생들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우리대학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없었나

카타리나: 지난해 8월 처음 한국에 입국했을 때 2주 동안 격리해야 했는데, 해외에 머물면서 격리하는 것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울러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의 주된 목적은 다른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와 규제로 인해 학생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포스텍에 오기 전에도 예상했던 부분이었고, 한국에 올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대학에서 수강한 수업 시스템은 어땠나

나는 지난 학기에 5개의 수업을 들었다. 수업들은 서로 많은 차이가 있었고, 수업 간 차이가 크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한 학기 내내 과제와 퀴즈가 있는 수업이 있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으로 평가하는 수업도 수강했다. 어떤 수업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take-home 시험을 치기도 했다. 내가 가장 좋았던 수업은 조별 과제가 있는 수업이었다. 조별 과제를 통해 다른 학생들과 만나고, 더 심도 있는 토론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몇몇 교수들은 강의 중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토론과 참여를 중시한 반면, 다른 교수들은 수업 자료에 기반한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모교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교수들이 시험에 세부적인 내용을 포함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수업 자료는 물론이고 기본 개념과 다른 분야와의 융합까지도 공부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필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은 어땠나

카타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기의 절반은 비대면으로, 후반부 절반은 대면 강의로 수업을 들었다. 두 종류의 강의 모두 장점이 있었다. 비대면 수업 기간에는 수업이 있는 주중에도 한국 여행을 할 수 있었고, 대면으로 전환한 후에는 포스텍 학생으로서의 ‘진짜’ 일상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

카타리나: 가장 좋은 것은 포스텍의 캠퍼스 모습과 DICE 기숙사다. DICE 기숙사에서는 모든 유학생이 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기에 다른 유학생들과 쉽게 소통하고 깊이 친해질 수 있다. 심지어 가족 같은 관계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것이 오히려 한국 학생들과 만날 기회를 감소시킨다는 단점도 있다. 교수들이 수업시간에 자신의 개인 연구 과제에 대해 강의하는 것도 정말 좋다. 교수들은 현재 연구 과제를 소개할 때마다 매우 기뻐한다.

우리대학은 교환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구성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외국인 지원센터(International Student and Scholar Service, 이하 ISSS)를 운영하고 있다. ISSS는 우리대학 국제화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교내의 외국인 교원·연구원·학생들의 캠퍼스 및 한국 내 생활에 필요한 실질적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구축됐다. 외국인 구성원을 위해 오리엔테이션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행정안내 및 상담 등을 진행하며, 교환학생들의 적응과 성공적인 캠퍼스 활동을 돕는다. 특히, 매년 교내 생활 전반에 도움이 될 최신 정보들을 엮어내는 외국인 구성원 가이드북은 대학 생활에서 꼭 필요한 정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상식까지 폭넓게 담고 있어 외국인 구성원의 교내 적응 부담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문화 프로그램으로는 △외국인 구성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Field Trip △해맞이 한마당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DICE I-Pub △한국의 전통을 알리는 추석과 설 기념행사 △연말 파티 등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최 팀장은 “ISSS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완화되면 국내·외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기획해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전해 이후 국내 학생들과의 상호 교류 부족에 대한 교환학생들의 아쉬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2년간 우리대학의 국제화 프로그램은 많은 영향을 받았다. 최 팀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 △Summer Session △해외탐방대 프로그램 등 학생들의 활동 기회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대학에서도 많은 아쉬움과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국제화 프로그램 축소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대학과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신설됐으며, 오는 가을학기 해외단기유학 프로그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할 만큼 직접적인 국제화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덧붙여, 최 팀장은 “우리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해외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국제화 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교내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의 교류와 활동을 통해서도 국제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대학에 오는 교환학생들은 국내 학생들과의 교류 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다”라며 교내 교환학생들과의 교류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